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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식지 않는 가계대출…은행 주택담보대출 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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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4조8천억원 늘어 16년 11월 이후 최고치

“이사철에 9·13 이전 중도금대출 집행 영향”

2금융권은 둔화세 뚜렷…전체 증가액 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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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대책 발표 뒤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11월 주택담보대출은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2018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7천억원 증가해 11월 말 현재 잔액이 822조2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달(+7조8천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낮아졌지만, 지난해 11월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집값 오름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0~14년 11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 3조9천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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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8천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2016년 11월(+6조1천억원) 이후 24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은 금융시장국 유재현 차장은 “가을 이사철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9·13 대책 이전에 승인된 중도금 대출 등이 두세달 시차를 두고 집행되면서 전달(+3조5천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월 1만2천호, 10월 1만호에서 11월 4천호로 크게 줄었지만, 전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1만호→1만4천호→1만2천호로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전달 4조2천억원이나 급증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1월엔 1조9천억원으로 증가세가 축소됐다. 10월 급등했다가 9월 증가분(+1조4천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시 낮아진 셈이다. 한은은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한데다, 차주가 보유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따져 대출을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10월31일부터 시행된 결과로 해석했다.

한편,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융위 ‘2018년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보면, 상호금융과 보험사 대출은 각각 5천억원, 저축은행은 3천억원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업(카드·리스·할부사) 대출은 1천억원 감소해, 2금융권 전체로는 1조3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달(+2조7천억원)이나 지난해 11월(+3조4천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금융위는 “올해 1~11월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8조5천억원으로 15년(1~11월, +97조9천억원), 16년(〃, +114조1천억원), 17년(〃, +84조5천억원)에 비해 낮아 증가세가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9·13대책 후속 조치,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등이 안착될 수 있도록 금융권 가계대출 취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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