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은행 주택대출 600조원 돌파…증가폭 2년 '최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DSR 규제 전 대출 받은 수요도 반영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금융 규제 정책에도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8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조8000억원 늘어 603조원을 기록했다. 은행 주담대 잔액이 6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 4조8000억원은 지난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가을 이사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旣)승인 중도금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만호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0월 1만4000호, 11월 1만2000호로 10~11월 연속 비교적 큰 폭 늘었다.

금융 당국은 4분기 집단대출(잔금대출 중심)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한 12만8000세대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 받은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월 31일 DSR 규제 시행 전 대출 신청‧심사후 11월 대출이 실행된 것이 통계에 반영된 것이다.

조선비즈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이 늘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이 2년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은행의 기타대출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은행 기타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 증가한 218조원이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 10월 기타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한은은 "DSR 규제 강화도 기타대출 증가폭을 축소시킨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전사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 전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8조원으로, 지난해 11월(10조원)보다는 축소됐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기준)은 지난달 4조8000억원 늘어, 전달(4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어났고,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연말 실적평가에 대비한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10월(2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이 매달 2조원 넘게 뛰면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