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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종합] 박기량부터 황다건까지...성희롱에 무방비 노출된 치어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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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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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이 자신을 향한 성희롱 발언에 분노한데 이어 심혜성, 박현영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그게 앞서 박기량이 당했던 성희롱 일화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황다건의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지만, 지난 10일 황다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향한 성희롱 발언이 담겨있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글 내용을 캡처해 게재했다.

캡처 사진과 함께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댓가가 이런건가. 한두번도 아니고. 댓글창은 진짜 더러워서 못 보겠고, 나를 비하하는 사람은 뭐 얼마나 대단하기에?"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성적으로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한 것 같다. 이런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나고, 이젠 겁도 나고 막막하다"며 "부모님이 이런 것을 보게 되는 것도 난 그저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이며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신을 향한 성희롱 발언에 분노했다.

황다건의 폭로에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 심혜성 역시도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 수십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며 많은 치어리더들이 성희롱에 시달라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 피해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며 치어리더이기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치어리더 박현영도 심혜성의 말에 동의하며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의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하기도.

이들의 연이은 폭로에 12년차 치어리더 박기량이 과거 한 방송에서 털어놨던 일화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박기량은 기업 행사에 참여했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아버지뻘의 관중이 자신을 향해 "술을 따라보라"고 말하며 유흥업소 종업원 취급을 했다고 털어놨었다.

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 만나는 최악의 관중에 대해서는 "밑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변태처럼 눈이 풀린 채로 제가 춤을 추는대로 카메라를 비틀어가면서 찍기도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황다건·박기량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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