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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선업 살아나니… 크레인 농성 노조 벌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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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대우조선 노조 간부, 고공농성 돌입-현대重, 연이틀 부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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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에 오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간부 모습./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노조




한국 조선업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탈환이 유력한 가운데 노조는 크레인 농성에 파업까지 나섰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11일에도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연차별 조합원 임금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주력인 조선 부문에선 304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났다. 전 분기 1440억원 손실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취임한 한영석 사장이 최근 불거진 노조원 집중 관리 논란으로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는 등 노조와의 관계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 안정을 위한 구조조정 중단 △재벌 총수가 가져간 이익 재투자 △원·하청 차별과 불공정 거래 문제 해결 △노사관계 전반의 변화와 신뢰구축 △조속한 단체교섭 마무리 등 5대 사항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고 임금과 복지를 늘려나가기 위해 변화된 활동, 즉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구조변화에 집중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면서 "본질적인 임금과 단체협약 갱신에 집중하고 각종 현안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맞서면서 40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올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동결, 상여금 600% 지급주기 변경(월 분할), 특별생활안정 지원금 등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 지난 3분기 1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대비 9.6% 감소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가 완전히 경영정상화되는 것은 3년 연속 흑자가 나야 하는데 올해 흑자가 나면 2년째"라면서 "내년도 경영 상황 역시 불확실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4년간 임금동결과 무급휴가에 따른 기본급 4.11%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상여금 월별 분할지급 반대, 단일호봉제 도입,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신상기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2명이 11일 새벽 옥포조선소 1도크 5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공농성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로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사측은 진정성 있게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최근 찾아온 조선업황 회복 분위기에 노조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요구사항을 관찰시키기 위한 노조의 단체행동이 거세지면 조선업계가 또다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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