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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골프채 도둑맞고 기막힌 반전 이룬 선수 “제발 퍼터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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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코디 블릭이 골프채를 통째로 잃어버리고도 웹닷컴투어 Q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사진=블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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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골프채를 도둑맞고 망연자실하던 골퍼가 기막힌 역전 드라마를 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코디 블릭(25·미국)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인 PGA투어닷컴에 따르면 PGA 투어 2부인 웹닷컴투어에서 뛰고 있는 블릭은 퀄리파잉(Q) 스쿨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이 쓰던 클럽을 통째로 도난당했다.

블릭은 3라운드까지 135명 중 중위권인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날 순위를 많이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위치였는데 엎친 데 덮쳐 자신의 클럽을 잃어버리고는 망연자실했다.

블릭은 부랴부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럽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5000달러(약 560만원)를 주겠다’고 공지한 것은 물론 ‘돌려주는 사람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겠다’고 자수를 유도하면서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골프채는 끝내 주인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코스 관리팀이 갖고 있던 드라이버를 빌리고 대회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언, 웨지 등으로 4라운드에 임했다.

결과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었다. 평소 자신이 쓰는 퍼터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고 경기에 나선 그는 이날 보기 없이 9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 감각을 발휘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순위도 공동 25위까지 껑충 뛰어 지옥의 Q스쿨에서 값진 성과를 얻었다. Q스쿨 우승자는 2019년 웹닷컴투어 대회 출전권이 보장되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시즌 개막 후 12개 대회, 11위부터 40위까지는 개막 후 8개 대회에 나갈 자격이 부여된다.

한바탕 촌극에 골프닷컴은 “식은땀이 나는 출발이었지만 끝맺음은 달콤했다”고 평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블릭에게는 가슴 아픈 허전함이 여전히 남아있다. 블릭은 “9년간 수족같이 사용해온 스카티 카메론(퍼터)을 잃었다. 기르던 개를 잃은 것과 같은 아픔이랄까. 이거 하나만큼은 정말 상처”라며 내심 도둑이 퍼터만큼은 돌려주길 간절히 바랐다.

한편 올해 Q스쿨에서는 재미 동포 더그 김이 25언더파 263타로 공동 3위, 토드 백은 공동 3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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