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삼성-김상수 FA 협상, 의견차 크다…올해 넘길 가능성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김상수가 19일 대구 KIA전 3-1로 앞선 6회 우천 중단되자 느긋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대구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28)의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선수와 구단, 양 측이 원하는 조건의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 지금까지 4~5번을 만났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타결을 위해선 어느쪽이든 양보가 필요하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뛰면서 주장까지 역임했고, 김한수 감독을 비롯해 선수 자신도 삼성 잔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계약은 계약이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선수라도 정(情)보다 실적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수의 미래 가치를 평가해 계약 조건을 산정하는 현재 분위기에선 단번에 계약이 완료될 가능성은 떨어진다. 김상수와 구단은 11월 집중적으로 잦은 만남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의견차가 큰 만큼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김상수가 올해 거둔 성적도 협상이 길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김상수는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기엔 애매한 성적이다. 또 삼성은 올해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상수와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학주를 데려왔다. 아직 KBO리그에서 검증되진 않았지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김상수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체 자원이 있는 삼성이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을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서로 의견차가 큰 만큼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만나자고 했다”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김상수와 다음주 중으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 상황이다.

지난해 부상때문에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42경기)에 그치며 FA 신청을 하지 못한 김상수는 올해 자격 요건을 채우고 떳떳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접점을 찾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유가 있는 쪽은 삼성이다. 스토브리그가 열릴 때부터 “여유를 갖고 협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재로선 김상수의 2019시즌 거취는 내년에야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