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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저축銀 1년 정기예금 금리, 4년만에 3% 돌파..금리 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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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자료=한국은행·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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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정기예금 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지난 2014년말~2015년초 기준금리가 연 2.25%에서 1.75%까지 인하되고 시장금리 2%선이 무너지면서 자취를 감춘 이후 약 4년 만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1000만원 거치 기준) 최고 우대금리는 연 3.00%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03%포인트, 지난달 평균 2.92% 수준보다 0.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금리 3% 돌파 주인공은 바로 부산·경남지역 소재 고려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은 이번주 들어 모든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각 0.1%포인트씩 인상(2.9→3.0%)했다.

이밖에 여러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예금주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금리 2.97%까지 주는 1년 만기 전용 회전정기예금을 새롭게 출시해 연내 주력상품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또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최대 0.12%포인트 인상(2.8→2.92%)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신을 확대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주 말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씩 대폭 인상하고 나섰다.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1년 만기는 2.95%, 2년은 3.05% 금리가 제공된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1·2년 만기 각 0.15%포인트 올렸으며 비대면은 0.05%포인트 추가 우대 제공한다”며 “대출 수요에 따른 수신 확대를 위한 200억원 판매 한도 특판”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단기상품에 2.7% 확정금리(세전)를 제공하는 ‘OK읏샷! 정기예금’을 지난 10일부터 1000억원 판매 한도로 추가 판매하고 나섰다. 현재 저축은행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전체 평균금리는 연 1.7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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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원 거치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이렇듯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줄인상 움직임에는 최근 시장금리(KORIBOR) 상승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리보는 2014년 초 2.70%(기준금리 2.50%)에서 2016년 6월말 1.39%(기준금리 1.25%)까지 떨어졌다가 그해 하반기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달 1.99%(기준금리 1.50%)까지 꾸준히 상승해왔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 조정한 만큼 시장금리는 연내 2%를 충분히 넘길 전망이다. 이는 2014년 말 이후 약 4년 만의 ‘시장금리 2%’선 회복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 만기 기준)도 2014년 초 2.83%에서 2016년 6월말 1.98%까지 하락했다가 현재(12월 11일 기준) 2.65%까지 꾸준히 올랐다.

또한 연말 대규모 예·적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미리 수신을 확보하고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업계의 전략도 깔려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안정한 증시에서 빠져나온 부동자금 선점과 금융당국이 오는 2021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규제 추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의 ‘연말(수신)을 놓치면 다음 한 해가 힘들다’라는 통설처럼, 특판을 통해 금리만 보고 들어온 고객들은 대체로 로열티(충성도)가 없기 때문에 만기가 많은 요즘 시기 움직임이 크다”며 “이탈을 막지 못하면 ‘펑크’나는 수신 잔고를 맞추기 위해 훨씬 많은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번 특판을 한 곳은 매년 계속 특판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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