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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남북, 오늘 시범철수 GP 현장검증…北 지하시설까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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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54명 검증반 투입…동시다발 현장 검증

1953년 정전체결후 北 감시초소 방문은 처음

남북, 상호검증후 지역별로 GP철수 진행계획

뉴시스

【철원=뉴시스】김진아 기자 =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GP(감시초소) 시범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 GP가 철거되고 있다. 폭파되는 GP 왼쪽 뒤편으로 철거중인 북측 GP와 북한군이 보이고 있다. 2018.11.17.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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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남북 군사당국이 12일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펼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상호검증이 오전부터 시작된다"며 "오후까지 예정돼 있지만 언제까지 끝날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GP 시범철수 작업과 관련해 ▲모든 화기 및 장비 철수 ▲근무인원 철수 ▲시설물 완전파괴 ▲상호검증 등 4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상호검증은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남북은 시범철수 11개 GP의 현장검증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각각 11개 검증반에 77명씩 총 154명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입해 상호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GP 1곳마다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이 투입되며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검증 요원 5명과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

상호검증은 남북 검증반이 미리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측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초소 철수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남북이 상대 GP를 방문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 된다.

남북은 현장검증에 앞서 검증반이 GP를 도보로 왕래하며 검증할 수 있도록 우리 측 GP와 북측 GP를 잇는 오솔길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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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방부는 9일 서부전선 일대에서 북측 인원들이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에 앞서 군사분계선상 남북 연결지점에 황색수기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좌측 1번 원 안에 황색 사각형 모양이 황색수기이며, 2번 원 안에 사람들은 북측 인원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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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반의 이동통로인 오솔길에는 남북의 현장검증반과 안내요원들이 만날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황색수기를 설치했다.

이번 검증작업을 통해 우리 측은 북측의 GP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 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검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GP 파괴 작업에서 우리 측은 일부 GP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장비를 사용해 철거한 반면, GP 하부에 지하시설이 많은 북측은 대부분 폭약을 이용해 파괴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측 GP의 경우 폭파 작업으로 매몰된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향후 군사적으로 다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 파괴됐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하시설의 완전 파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장비도 투입할 계획이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북 각 1개 GP에 대한 검증도 진행된다. 우리 측은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동해안 GP를 보존하기로 했다. 이곳은 북측 GP와 580m 거리에 있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한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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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뉴시스】김진아 기자 =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GP(감시초소) 시범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 GP가 철거되고 있다. 2018.11.15.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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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증을 통해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측 GP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은 검증을 통해 해당 시범철수 GP가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확인되면 이에 대한 자체 평가를 거쳐 군사실무접촉 등을 통해 한 단계 진전된 조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GP철수의 경우 남북이 11개씩 동수(同數)로 진행됐다"며 "다음 GP철수는 남북이 지역을 정해서 해당 지역의 GP를 철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과 범위 등에 대해 남북 간 협의가 필요한 만큼, 현재 남북이 추진하고 있는 군사공동위원회나 추가적인 군사회담 등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 과정이 9·19 군사합의 이행의 투명성과 상호 신뢰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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