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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스즈키컵 결승]'박항서 매직' 베트남 귀중한 원정 2골…하노이서 결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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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8월 27일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시리아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브카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쉽지만 ‘원정 2골’이라는 귀중한 결실을 맺었다. ‘박항서 매직’이 말레이시아 땅에서도 빛나면서 베트남이 스즈키컵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 말레이시아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비록 승리는 못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결승에서 베트남은 적지에서 2골이나 넣어 매우 유리해졌다. 15일 홈구장인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1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얻어도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베트남은 초반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말레이시아 파상공세를 막느라 분주했다. 말레이시아가 볼 점유율 60%를 장악하면서 거세게 베트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침착했다. 말레이시아에 큰 위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반격을 노렸다. 결국, 전반 22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의 허를 찔렀다. 한 번의 역습 기회에서 팜반둑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말레이시아 수비를 개인 전술로 벗겨낸 뒤 아크 정면으로 낮게 차올렸다. 말레이시아 수비가 넘어지며 걷어냈는데 공은 멀리가지 못했다. 이때 응우옌후이흥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찬 공이 골키퍼가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필리핀과 준결승 1,2차전에서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뛴 응우옌후이흥이 박 감독이 결승에서 2선 중앙 자원으로 전격 선발 투입했다. 천금같은 선제골을 해내면서 박 감독의 용병술이 들어맞았다.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3분 뒤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팜반둑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슬쩍 내준 공을 팜득후이가 미끄러지면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말레이시아 수비수 다리 맞고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박 감독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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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말레이시아는 좀처럼 베트남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태국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말레이시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 번의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냈다.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샤룰 사드가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5분에도 프리킥에서 동점골까지 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사파위 라시드가 절묘하게 감아 찬 왼발 슛이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을 가득메운 말레이시아 노란 물결이 출렁였다.

양 팀의 경기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안정적으로 상대 공세를 저지하던 베트남은 다시 예리한 역습을 펼쳤다. 후반 20분 팜반둑, 후반 21분 응우옌꽝하이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결정적인 슛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 태클에 걸리거나, 옆그물을 때렸다.

원정 팀 베트남은 갈수록 지쳐 갔다. 수비진의 집중력도 흔들렸다. 막판 말레이시아가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4분 모하마두 수마레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베트남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후반 38분엔 말레이시아 무하마드 사피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베트남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수비수가 달려들어 슛을 저지했다.

박 감독은 후반 41분 팜반둑을 빼고 도흥중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응우옌띠엔링, 응우옌꽁푸엉만 전방에 두고 간격을 좁히면서 맞섰다. 공세를 펼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으나 슛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말레이시아가 후반 추가 시간 다시 한 번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무하마드가 오른발로 낮게 찼는데, 베트남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양 팀의 승부는 2-2로 끝났다. 베트남 하노이 땅에서 스즈키컵 왕좌를 가리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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