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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게겐 프레싱' 리버풀, 맞서는 나폴리의 '변형 스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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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과 나폴리가 만난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마지막엔 누가 웃을까.

리버풀과 나폴리는 12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리그 6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나폴리가 2승 3무로 무패를 달리며 승점 9점 선두, 리버풀은 2승 3패 승점 6점으로 3위를 달린다. 나폴리가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리버풀이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거나 1-0 승리를 거두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경기 양상은 그려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무패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 세리에A의 강자 나폴리는 모두 뚜렷한 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별 리그 2차전이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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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의 게겐 프레싱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는 것은 최고의 소식이다. 나폴리가 더 좋은 위치에 있지만 우리도 찬스가 있어 기쁘다. 기회를 잡을 것이다.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을 토대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또 이용해야 한다" -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겐 프레싱'은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술 키워드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견제한다. 주로 3명의 공격수가 4명의 수비수 사이사이에 배치된다. 수비수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압박한다. 공이 한 쪽으로 이동하면 공격수 세 명이 동시에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 간다. 롱킥이나 패스미스를 유도해 공격 시작부터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다. 중원에 배치되는 기동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은 재빨리 공이 나오는 지역을 압박해 주도권을 잡는다 .

리버풀은 이번 시즌엔 실리적인 전략을 펼친다. 전방 압박을 시도하긴 하지만 완급 조절이 능숙해졌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1경기의 승리가 아니라 꾸준한 경기력이 필요하다.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면서 스스로 체력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다. 리버풀은 전방 압박 대신 수비를 탄탄하게 운용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방식도 곧잘 활용한다.

하지만 나폴리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리버풀은 중요한 경기에선 기어를 한 단계 올리곤 하는데,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침몰시켰듯 정신없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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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의 변형 스리백

"리버풀이 내일 어떤 계획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리버풀이, 특히 홈에서 어떻게 경기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높은 강도를 유지할 것이고 뒤로 내려앉지 않을 것이다. 늘 해왔던 대로 우리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수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

나폴리 역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치르는 팀이다. 홈에서 열렸던 지난 맞대결에서 1-0 승리라는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측면에서도 리버풀과 대등했다. 리버풀의 최후방을 압박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나폴리는 모두 많이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고, 전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아래서 압박이 몸에 익은 선수들이다. 리버풀은 압박을 받을 경우 단순하게 전방으로 공을 연결한 뒤 세컨드볼 싸움을 벌이곤 한다. 하지만 나폴리의 마렉 함식, 알랑, 파비안 루이스는 활동량과 적극성에서 리버풀 미드필더들과 대등하게 싸웠다.

또 하나 전술적 키워드는 '변형 스리백'이었다. 나폴리는 오른쪽 수비수로 니콜라 막시모비치를 배치했다. 193cm의 장신인 막시모비치는 중앙 수비수로 원래 활약하는 선수다. 수비 시엔 마리우 후이가 내려와 포백 형태를 유지했지만, 공격으로 나설 땐 후이가 전진하고 막시모비치-라울 알비올-칼리두 쿨리발리로 꾸려진 스리백 형태로 전환했다.

리버풀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왼쪽 수비수 후이는 스리백의 윙백처럼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반대로 오른쪽 날개 공격수 호세 카예혼이 공격 시에 측면으로 넓게 벌려섰다. 중앙에선 3명의 미드필더가 번갈아가며 공을 받았다. 중앙에 수비수 3명을 배치해 수를 늘리면서 효과적으로 리버풀 스리톱의 압박에 대처했고 측면에도 빌드업 길을 열어뒀다.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하면서도 수비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운영으로 많이 뛰는 나폴리의 축구를 잘 반영한 전술이었다.

압박에 대처한 이후엔 역습 속도가 중요했다. 압박이 풀리면 측면으로 공을 보내며 공간을 활용했고, 간결한 원터치로 공격을 전개했다. 로렌초 인시녜는 종횡무진 뛰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눈이 즐거운 경기가 될 것

완성도가 높은 두 팀이 만났다.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경기하며 물러서지 않는다. 모두 주도권 싸움에 능하며 확실한 방법론을 갖고 있다. 지난 맞대결 역시 빠른 공수 전환을 펼쳤다. 공간이 날 경우 놓치지 않고 공략했고, 최전방에 배치된 공격수들은 빠르고 기술적이라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탈락과 16강 진출이 걸린 상황. 1골로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펼칠 것이다. 무승부가 되더라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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