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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MT리포트]5년 뒤면 '휘발'하는 주유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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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편집자주] 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용처는 제한적인데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줬다 뺏는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기업들이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활용하는 마일리지·포인트에 유효기간을 두는 이유가 뭔지, 업권별 운용실태는 어떤지 살펴봤다.

[흔들리는 공든 탑, 마일리지]<7>소멸기한 5년…주유 외에도 온·오프라인 가맹점서 동일 가치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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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소멸되면서, 주유소 포인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유소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항공사 마일리지에 비해 짧지만, 소비자가 주의만 기울이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유소는 마일리지가 아닌 포인트…유효기간은 5년=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포인트의 소멸기한은 모두 적립 월을 기준으로 5년(60개월)이다. 유효기간 도입 시행일 이전에 적립된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정유4사 주유소는 각각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S-포인트)과 현대오일뱅크(보너스포인트)는 고유의 포인트 제도가 있다.

반면 SK에너지(OK캐쉬백)와 GS칼텍스(GS&POINT)는 타 계열사와 함께 통합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적립 및 활용처가 다양해 포인트를 쓸 범위가 더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유사들은 회계 처리시 주유소 포인트를 대부분 '이연수익'으로 보고 있다. 포인트를 최초 매출거래 시점에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용 시점 또는 유효기간 종료까지 이연했다가 수익으로 인식된다.

쉽게 말해 포인트 적립 시 매출이 차감되고 이연수익이 발생된다. 포인트가 사용되면 매출이 발생하고 이연수익이 차감되는 식이다.

유효기간이 지나서 포인트가 소멸되는 경우, 포인트 사용 시와 같은 회계 처리가 이뤄진다. 즉 동일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이연수익이 차감돼 포인트 사용과 동일하게 수익이 발생한다.

에쓰오일의 포인트 관련 이연수익은 지난해 기준 249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의 경우 부여된 포인트 중 누적된 미사용 포인트로 향후에 발생가능한 추정비용을 충당부채로 잡고 있다. 또 이연수익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말 GS칼텍스의 포인트 충당부채와 이연수익은 각각 18억5200만원, 170억8400만원이다.

◇주유소 포인트로 쇼핑하고, 영화보고…주유·세차 외에도 활용처 다양해=모든 주유소 포인트 사용은 '선입선출' 방식이다. 먼저 적립된 포인트가 자동적으로 먼저 사용된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부지런히 포인트를 사용하기만 하면, 유효기간 내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리 주유소 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사용 가능 주기가 짧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대개 일주일에 한 번, 늦어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주유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를 하지 않아도,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동일한 가치로 사용 가능하다. 각사 온라인 몰에서 가전·가구·패션·레저·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영화·카페·빵집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OK캐시백은 외식·영화·카페 등 전국의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GS&POINT는 GS25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보너스 포인트는 5000포인트 이상시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S-포인트의 경우 사랑의 열매 기부로도 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효기간이 5년으로 국내 항공사보다 짧긴 하지만, 비교적 사용이 자유롭다"라며 "주유, 쇼핑 등을 통해 소비자가 유효기간 내에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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