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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경원, 연 없던 당내 경선…'원내대표 3수' 만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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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범친박 정진석·12월 친박 정우택에 敗

인지도·동정여론·친박계 안기·첫 여성 원내사령탑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2018.1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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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55·4선·서울 동작구을)이 '원내대표 3수'만에 11일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나 의원은 이번이 3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 등을 배경으로 4선을 한 나 의원이지만,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내대표 경선과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나 의원은 2016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범친박(친박근혜)계인 정진석 의원에게 패했다. 당시 총 투표 수 119표 중 정 의원은 69표, 나 의원은 43표를 얻었고,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7표를 득표했다.

같은 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 다시 출마한 나 의원은 친박계 정우택 의원과 맞붙어 7표 차로 석패했다. 총 투표 수 119표 중 정 의원은 62표, 나 의원은 55표를 얻었다.

이번에 나 의원이 김학용 의원(57·3선·경기 안성시)과 1대 1구도를 만들었을 때도 당내 의원들과의 친화력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김 의원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의원에 비해 높은 인지도와 당내 일각의 동정 여론, 친박계 끌어안기가 한몫 했다는 점이 있다.

나 의원은 원래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바른정당으로의 합류를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이다.

하지만 당내 친박계 인사들의 모임인 우파재건회의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 의원 지지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의원들이 '공개 지지는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나 의원 지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56·재선·대전 대덕구)과 러닝메이트가 된 것도 친박계 끌어안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연거푸 친박계에게 밀렸던 나 의원이 이번에는 친박계 지원사격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친박계의 경우 당장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나 의원을 뒤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 의원이 앞서 쓴잔을 2번이나 마신 만큼 당내 의원들의 동정표가 일부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지도 높은 나 의원인데, 또 다시 망신을 줘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한국당의 쇄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으로 여성 원내사령탑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을 수 있다. 나 의원의 높은 인지도가 이 같은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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