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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권 최악" vs "극악 적대"...북미 장외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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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관계 기류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양쪽 모두 협상의 판을 깨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는데, 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 신경전이 불거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먼저 미국의 조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비핵화 협상과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부분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보고서가 있었고 북미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루아침에 미국이 입을 다물 수는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재무부에 이어 국무부까지 나서 강도 높게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방식에서 의도를 배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북미 협상은 북한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소강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입니다.

북한이 대화 의지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으로선 비핵화 진전 없이는 관계 개선도 없다, 그러니까 조속히 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의 성격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유독 인권 지적에 민감한 북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역시 하루 만에 반발했다고요?

[기자]

개인 성명 형식이긴 하지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반발했습니다.

북미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적대 행위라는 겁니다.

미국이 앞에서는 적대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확약하고, 돌아서서는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대북제재 압박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북한 역시 인권 지적에 대해 반발하면서도, 제재 완화 등 관계 개선 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스스로를 대화 상대로 규정하며 대화가 진행 중인 점을 부각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협상에는 쉽게 응하지 않고 있지만 대화 의지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협상 국면을 부각하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인데요,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줄까?

[기자]

비핵화와 관계 개선 협상이 본 게임이라면, 이번 인권 일종의 장외 신경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북한 인권의 열악한 실태에 대한 미국의 지적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하기보다는 이런 식의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관계개선 의지를 더욱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체제 안전 보장인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결국 김정은 정권과 북한 체제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경전이 격해진다면 본 협상에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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