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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멸종 우려' 바나나, 흙 없이 키웠다… 주중 첫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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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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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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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아직 흔히 볼 수 있지만 멸종이 우려되는 과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네덜란드 대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흙 없이 재배한 바나나 나무에서 이번 주 첫 열매를 수확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의 게르트 케마 열대식물병리학 교수팀은 그동안 온실 속에서 현무암으로 만든 암면(岩綿·돌을 녹여 섬유질로 만든 것. 농사에서 쓰는 블록모양 물질)에 바나나 나무를 키워왔다.

이렇게 재배한 이유는 질병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바나나시장의 대부분인 95%를 차지하는 품종은 '캐번디시'. 그런데 이 품종은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특정 병에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치료법도 없어 병에 걸린 바나나 나무는 말라죽게 된다. 1960년대 대만에서 발견된 트로피칼 레이스4(TR4)라는 '변종 파나마병'이 문제의 병으로, 점점 세력을 넓혀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나나의 멸종을 우려한다. 이미 1950년대에 가장 인기있던 바나나인 '그로 미셸'이 파나마병으로 인해 사실상 멸종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파나마병을 견디기 위해 그로 미셸을 개량한 종이 캐번디시이지만 변종 파나마병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변종 파나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흙속에 있으며 보통 농부나 농기계에 의해 퍼진다. 바헤닝언대학교 연구팀은 곰팡이균의 접촉을 막기 위해 흙 없이 온실에서 바나나를 재배해왔다.

게르트 케마 교수는 FT에 "바나나 생산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우리 연구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질병에 강한 바나나 품종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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