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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진호 '검찰 먹일 5천만원', 실행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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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먹일 돈 5천" 양진호, 검경 로비 정황

학교담당자에 기프트카드? 사업준비 관련

위디스크 임직원들에게 죄 떠넘기기 작업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상진(뉴스타파 탐사 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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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부터 읽어드리는 카카오톡 문자 대화를 잘 들어보십시오. “지금 임 사장하고 따로 얘기했는데 성남지검의 빌어먹을 검사들 처먹일 돈 5000이 다음 주에 임 사장을 통해서 나간다. 아, 아까운 피 같은 돈이 그 XX들 주둥이로 들어가다니. 아무튼 송사리 건으로 악순환을 탈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앙지검 2000 이미 나가서 성남으로 돌린 거고 성남에서 나를 시비 거는 걸 빼는 건데. 그동안 이런 거 잘 못 봤을 텐데 이참에 김 이사님과 공유해 보고.” 이렇게 대화가 쭉 이어집니다.

어제 보도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카톡 일부를 소개해 드린 건데요. 2015년 2월. 그러니까 양진호 회장이 당시 자신과 관련해서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에다가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카톡을 통해서 드러난 겁니다. 여기에다가 기프트 카드를 학교며 검찰, 경찰 쪽에 제공한 정황도 드러났고 위디스크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경찰 관리용으로 경찰들에게 뿌렸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는 게 보도 내용인데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검찰, 경찰 모두 양진호 회장의 로비 대상이 됐다는 뜻이죠. 이 사건 초기부터 사실은 이 부분이 궁금해 왔던 건데요.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의 한상진 탐사 1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한상진 팀장님, 안녕하세요?

◆ 한상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양진호 회장 이미 폭행, 강요, 음란물 유통, 동물 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법 위반,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이 된 거죠?

◆ 한상진> 네, 맞습니다. 저작권법 위반 부분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요. 나머지 부분은 기소가 됐습니다.

◇ 김현정> 이미 기소가 됐고. 사실은 제가 지금 쭉 불러드린 혐의만으로도 적지 않은데. 이번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내용은 훨씬 크고, 사실이라면 훨씬 중대한 부분을 보도하신 겁니다. 카톡 메시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면 “중앙지검에는 이미 2000만 원이 나갔고 이번에 성남지청 검사들에게 줄 돈 5000만 원을 대표 이사인 임 모를 통해서 내보낼 거다.” 이런 내용이에요?

◆ 한상진> 일단 저희 뉴스타파와 셜록 그리고 프레시안이 공동 취재팀을 꾸려서 후속 추가 취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저희가 입수하게 된 문자 메시지고요. 양진호 회장이 주로 자기가 업무를 지시하거나 그 업무를 보고받을 때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직원분이 계셨어요. 그분도 이제 역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임원으로 활동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그 당시에 양진호 회장하고 나눈 대화 내용을 다른 임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거를 캡처를 해 둔 게 이제 우연히 기록이 남아 있었던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러니까 지금 양진호 회장이 제보를 주신 직원하고 나누는 대화 중에 임 모라는 사람이 등장해요, 임 사장. 이 사람은 그럼 자회사의 대표 이사 말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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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진> 지금 이 부분은 이 회사 내에서 대외 업무. 흔히 말하는 대관 업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던 분입니다. 이 양진호 씨와 관련된 수사 기관에 대한 로비 문제라든가 법조계와 관계된 어떤 의혹. 이런 부분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핵심이구나라고 알 수 있었던 그런 사람인데요.

◇ 김현정> 일종의 행동 대장 같은 거예요, 그러면?

◆ 한상진> 네. 뭐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위디스크 대표 이사 임 사장. 돈을 주는 이유가 뭔지도 여기 지금 적혀 있는데. 송사리 건으로 악순환을 탈 수 있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해서. 송사리 건이 뭐예요?

◆ 한상진> 2014년경에 양진호 회장과 양진호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어떤 대형 미디어 콘텐츠 회사로부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합니다. 그런데 양진호 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어느 곳에도 자기가 경영진으로 혹은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미디어 콘텐츠 회사는 양진호 씨가 이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걸 알고 피고소인 이름에 양진호 씨의 이름을 넣어서 고소를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한상진> 그러다 보니까 양진호 씨 입장에서는 자기가 피고소인이 됐으니까 어쨌든 검찰 수사나 재판에 대비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런데 그 당시에 그 소송을 진행했었던 미디어 콘텐츠 회사가 웹하드 업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1명을 영입을 해서 이 사람을 대리인격으로 소송에 참여를 시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영입을 했었던 사람이 과거에 운영했었던 웹하드의 이름이 송사리예요. 그래서 이 사건을 그냥 송사리 건이다. 이렇게 자기들끼리 불렀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자기 이름이 박힌, 자신이 고발당한 고소당한 그 건에 대한 이야기군요. 여기까지가 공개된 카톡인데 돈을 줄 거다라고까지 얘기만 하고 실행이 안 됐을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 돈이 전달된 겁니까, 5000이?

◆ 한상진>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취재 과정에서 들은 얘기 정도는 있는데 그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자료는 아직은 저희가 없고. 그러면 지금 이 문자 메시지에 등장하는 것처럼 실제로 사건이 그렇게 흘러갔는지를 한번 봐야 될 필요가 있었겠죠, 당연히.

저희가 이제 이 사건, 그 회사에서 얘기했던 송사리 건이 그 이후에 어떻게 해결이 됐는지 쭉 보니까 양진호 씨가 문자 메시지에서 언급한 대로 사건이 흘러갔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그 문자 메시지가 2015년 2월 7일 부하 직원하고 나눴는데 그 문자 메시지를 나누기 정확히 일주일 전에 서울중앙지검에 계류됐던 사건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는 이유로 성남지청으로 내려가고요. 성남지청으로 내려가서 추가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 피고소인이었던 양진호 씨는 사건에서 빠져나가고 그 회사의 바지사장 격으로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던 임 모 씨와 회사의 법인만 기소가 돼서 벌금형을 받는 걸로 사건이 마무리가 되거든요.

이제 그런 걸로 봤을 때는 아마도 양 회장 본인이 서울중앙지검에 2000만 원을 보내서 사건을 성남지청으로 틀었다라고 이제 분명히 밝히고 있고. 성남지청으로 5000이 곧 나갈 거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사건의 진행 경과를 봤을 때 그럴 개연성도 높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

◇ 김현정> 그러네요. 우리가 수사 기관이 아닌 이상 계좌를 들여다볼 수도 없고 이 카톡 내용으로 봤을 때 카톡 내용에 적힌 대로 흘러왔고 그다음도 흘러갔었다. 이것만큼은 분명하다는 말씀.

◆ 한상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이 명명백백하게 밝해야 될 부분이다.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카톡 내용이 또 있습니다. 2015년 9월에 양진호 회장한테 직원이 보고를 하는 듯한 카톡이 공개가 됐어요. 이 카톡 내용을 들여다보면 임 사장이 외부 담당자 명절용으로 기프트 카드를 요청했다. 올해 추석 기프트 카드 400만 원 요청. 이렇게 써놨고 기존 발급 현황이라고 해서 2013년 구정에 300만 원, 2014년 추석에 300만 원, 2015년 구정 200만 원. 그러면 이거를 외부 직원, 외부 담당자 누구에게 줬는가 이게 중요한데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카톡에서 학교 담당자, 경찰, 검찰. 이렇게 적혀 있네요.

◆ 한상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거는?

◆ 한상진> 역시 앞서 얘기했던 검찰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에 이어지는 건데요. 내용 그대로입니다. 명절 때 기프트 카드를 사서 수사 기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 나눠줬다.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고요.

◇ 김현정> 아니, 카톡 내용은 그런데요, 한 팀장님. 지금 이 카톡을 제보해 주신 분은 이거 진짜로 전달됐는지 안 됐는지 그분은 알고 계시잖아요. 카톡만 가지고 계신 건 아닐 거 아니에요. 그 분이 뭐라고 그러세요?

◆ 한상진> 그분은 자기가 그렇게 지시를 받았고 그렇게 지시받은 대로 기프트 카드가 구매가 돼서 전달이 됐고 자기는 당연히 그건 그렇게 썼다라고 믿고 알고 계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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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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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학교 담당자한테는 왜 돌렸을까요, 그 기프트 카드를.

◆ 한상진> 학교 담당자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뭐 어떤 분들은 학교를 교도소 말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 김현정> 아니고요.

◆ 한상진> 이 학교 담당자로 적힌 부분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거는 조만간 저희가 보도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뭐 그거 저희가 유심히 읽어보기 위해서 힌트를 주신다면?

◆ 한상진> 양진호 회장이 본인이 웹하드 회사를 운영해서 큰돈을 번 사람이잖아요. 이걸로 다른 일을 준비를 하고 있던 게 있었어요. 그것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양진호 회장의 사업 내역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그 부분은 저희가 추가로 조만간 보도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저는 감이 잡히는 게 있습니다마는 일단 그 후속 취재 기다려 보기로 하겠습니다. 기막힌 내용이 될 거 같네요. 뉴스타파 한상진 팀장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톡을 캡처해서 가지고 있던 직원분, 소중한 제보자 분. 지금까지는 용기를 못 내다가 어떻게 제보할 결심을 하게 된 건지, 이분이. 저는 그게 좀 궁금해요.

◆ 한상진> 그 부분이 저희가 바로 후속 보도를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그분뿐만이 아니라 주요 핵심 임직원 여러 분이 지금 검찰,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한상진> 이분들이 수사를 다니다가 보니까, 수사를 받으러 다니다 보니까 본인도 모르는 일이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라는 걸 알게 되신 부분들이 있고요. 그리고 양진호 회장 쪽에서 자기가 잘못한 일을 지금 자기 부하 직원인 임직원들에게 떠넘기는 작업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라는 걸 이분들이 아신 분들이 좀 있었어요.

◇ 김현정> 양진호 회장 지금까지 패턴을 보면 항상 아랫사람, 동생 이런 사람들한테 다 죄를 떠넘기고 자기는 빠져 나오는 식이었단 말이에요. 이번에도 지금 그런 식으로.

◆ 한상진> 그런 걸 보면서 분노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이분들이. 그런데 이게 이대로 있다가는 당할 수도 있다는 좀 위기감이 있고요. 그리고 잘못하면 이제 진실이 왜곡돼서 또다시 양진호 회장이 빠져나갈 것이 좀 걱정도 되고 해서 이분들이 저희 취재 한 분 두 분 협조를 하기 시작하던 것이고요. 증거 자료도 저희에게 입수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사실은 검경 로비가 있었을 거다. 있었다면 어디까지 있었을까. 혹시 정치권까지? 이런 이야기들은 계속 초반부터 나왔었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우리가 못 잡아서 얘기를 못 했던 건데 이제는 이 부분까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그러네요.

◆ 한상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디까지로 보세요? 뒷배가 두둑할 거라고 보십니까?

◆ 한상진> 지금까지 그렇게 계속 법망을 빠져나왔으니까요. 빠져나왔으니까 만만치 않은 사람인 거로 생각하기는 하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사 잘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후속 취재도 열심히 해 주시고요.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한상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뉴스타파 한상진 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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