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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니퍼트 얘기에 울컥한 양의지 “I love you, so much” [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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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 안준철 기자] “다른 건 다 2등하고, 이것만 1등했네요.”

통산 4번째 황금장갑을 수상한 양의지(31)는 명실상부한 2018 KBO리그 최고의 포수였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에서도 양의지는 웃었다.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은 양의지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양의지는 385명의 투표인단 중 총 투표 349표 중 331표를 얻어 94.8%의 득표율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2018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이자, 최다 득표율이었다. 압도적인 수상이었고, 자신의 4번째 황금장갑이었다.

매일경제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천정환 기자


그는 수상 후 소감을 얘기하다가 한국을 떠나게 된 더스틴 니퍼트(전 kt)의 얘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니퍼트 얘기가 화제가 됐다. 니퍼트는 올 해 kt에서 뛰긴 했지만, 2011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7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양의지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양의지는 “아침에 니퍼트 인터뷰를 보다가 1시간 동안 울었다”며 “영상이 있었는데 니퍼트 얘기가 너무 슬프고, 고마웠다. 수상 때 더 얘기하면 정말 울음이 터질까봐 잘랐다. 지난 7시즌 동안 항상 시작과 끝을 니퍼트와 함께 했다. 니퍼트가 자신의 커리어를 쌓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나도 그 덕을 보며 함께 컸다. 내가 야구를 못했을 때부터 함께 한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취재진이 니퍼트에게 영어로 한 마디 해보라고 하자 “아이러브유, 쏘머치(I love you, so much)”라고 말하는 너스레는 잊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양의지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다른 건 2등했는데, 이것(골든글러브)만 1등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받으면 더 좋겠지만, 못하고 받으니까 내 마음속으로 다짐해야 될 거 같다. 내 자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속으로 다짐했다”며 “올해는 부상 안당하고 간 게 좋아서, 내년에도 부상 안당한다면 더 좋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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