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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분신한 50대 택시기사 유서 "이 한몸 던져 카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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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유서 확인한 김희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 위원장 "고인, 카풀 서비스 부당함 토로"]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car pool)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 50대 택시기사 최모씨(57)가 '이 한몸을 던져서라도 카풀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와 같은 법인 소속이자 분신을 최초로 신고한 김희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 위원장은 10일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기자와 만나 대강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최씨의) 유서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 중인 카풀서비스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며 "최씨는 이 한몸을 던져서라도 카풀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분신 하기 전 오전과 오후 두차례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카풀 서비스의 부당함을 토로하며 분신을 암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 택시를 세우고 차 안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는 이날 1시 59분쯤 최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최씨의 택시를 발견했다.

경찰이 택시 조수석에 휘발유 통이 보이고 차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검문하려 하자 최씨는 곧바로 출발해 여의2교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후 택시는 여의2교 직전 사거리에서 차량이 밀려있자 하위차로에 정차했고 곧바로 차량 내부가 연기에 휩싸였다.

경찰은 곧바로 소화기로 불을 끄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오후 2시 2분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최씨를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최씨는 결국 오후 2시49분쯤 병원에서 숨졌다.

최씨는 평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회사 노조 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카풀 반대 집회 등에 참석했다"며 "회사에서 7~8년 정도 일했는데 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카풀은 출퇴근 시간대 등에 목적지가 같은 이들이 한 대의 차량에 같이 타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부터 일부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풀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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