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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레일-철도공단, ‘KTX 탈선’ 원인 선로전환기 놓고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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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선로전환기 부실시공 상태로 봉인돼 인계”

공단, “코레일이 점검해 연결 오류 바로잡았어야”

강릉선 10일 오전부터 정상 운행…사고조사 진행



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케이티엑스 806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이 선로전환기의 이상을 알리는 경보장치 회선의 연결 잘못으로 좁혀지자, 철도 운영사인 코레일과 철도 건설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10일 “(회선은 처음부터 잘못 연결된 상태로 봉인돼 있었다. 선로전환기를 2년에 한 차례 점검하도록 돼 있는 규정상 지난해 12월22일 개통한 강릉선은 사고 당일까지 선로전환기를 유지·보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고의 책임은 경보장치 회선을 잘못 시공한 철도시설공단에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특수 자물쇠로 봉인해 인계인수하는 게 맞다. 하지만 (회선 연결이) 잘못돼 있더라도 (운영사가) 점검과 검사에서 바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또 “코레일이 선로전환기를 완전 분해·조립하는 신품 검사수준으로 1년에 두 차례씩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통 당시 제대로 설치된 경보장치 회선을 코레일이 점검 과정에서 잘못 연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이날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철도특사경은 코레일과 국토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돼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원인 조사가 본격화하면 강제수사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릉선은 사고 발생 사흘만인 이날 오전 5시30분 강릉역에서 102명을 태운 케이티엑스 802열차가 청량리역으로 출발한 데 이어 오전 5시32분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도 출발해 정상화됐다. 코레일은 운행 재개에 앞서 이날 오전 4시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 진부역에서 케이티엑스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열차가 사고지점의 선로가 정상적으로 복구됐는지 확인했다.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당분간 사고 구간에서는 40㎞ 저속으로 서행한다고 공지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 번 국민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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