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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우간다에 무기판매·군사교육…유엔제재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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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北, 우간다서 군사·경제교류 외화벌이"

美도 '제재 구멍' 외부에 알리기 싫어 ‘쉬쉬'

뉴스1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툥령.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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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우간다에서 불법무기 거래를 하는 등 은밀한 외화벌이를 계속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2016년 북한과 협력 관계를 끊었다고 선언한 우간다에서 암암리에 대북제재를 위반한 군사·경제교류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 실태를 고발했다.

구체적으로 WSJ은 자사 기자가 지난달 우간다 나카송골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4명의 북한인을 목격했다고 서술했다.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우간다군을 상대로 특공무술과 헬기사격 등 비밀 군사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북한인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한 우간다 장교는 "우리는 북한과의 유대 관계를 끊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WSJ가 입수한 군사 기밀 문건에는 북한 전문가팀에게 훈련받을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간다 군 장교 2명은 지난 8월까지 대전차용 시스템과 로켓추진수류탄(RPG), 소형화기 등 북한제 무기가 거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무기는 케냐 항구를 통해 밀반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간다는 지난 2016년부터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를 중단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상은 달랐던 셈이다. WSJ은 우간다 관료들에게도 북한과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설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엄중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구멍 난 대북제재를 쉬쉬하고자 했던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WSJ은 "우간다 주재 미국 대사관과 미 국방부는 이러한 보도 내용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복수의 미국 관리들은 대북제재 이미지를 해치지 않거나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이런 내용을 발설하지 말 것을 지시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간다뿐 아니라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모잠비크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과 군사·경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WSJ은 "북한이 군사교육·무기판매 등으로 이들 국가에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정리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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