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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깡통 의족' 시리아 소녀, 새 다리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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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연 전 세계 울려…터키 구호단체서 도움

뉴스1

마야 메르히가 9일(현지시간) 새 의족을 차고 이들리브주 내 국제실향민(IDP) 캠프로 걸어오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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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깡통 의족'을 찬 사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던 8살짜리 시리아 소녀에게 두 다리가 생겼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야 메르히는 터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이스탄불에서 맞춘 새 의족을 차고 이날 이들리브의 난민 캠프로 돌아왔다.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마야는 울퉁불퉁한 길을 척척 걸어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도 하고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춤도 췄다.

지난 6월 마야는 깡통과 고무 튜브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의족을 찬 사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내전으로 피난민이 된 마야는 아버지 알리 메르히처럼 선천적으로 다리가 거의 발달되지 않은 채 태어난데다 절단 수술까지 받아 걸음을 걷기 어려웠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딸을 위해 직접 의족을 만들었다. 피난민 캠프에서 구할 수 있는 양철 깡통과 고무 튜브를 덧대 만든 의족이 마야의 다리가 됐다.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라 마야의 다리와 신체에는 무리가 갔지만, 마야는 아프면 기어서라도 캠프 바깥으로 나가고 학교를 다녔다.

마야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이를 접한 터키 적신월사는 지난 6월 이들 부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야와 그의 아버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족 적응 훈련까지 한 뒤 난민 캠프로 돌아왔다.

마야와 함께 의족을 받았지만 아직 걸음이 익숙하지 않다는 아버지 알리는 "딸이 걷는 것을 보았을 때 나와 가족들은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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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0일 이들리브주 내 난민 캠프에서 깡통 의족을 찬 채 쉬고 있는 마야 무함마드 알리 메르히.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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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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