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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때는 미안했소' 62년 만에 무임승차 요금 갚은 칠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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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모 할아버지가 금호고속 직원에게 남긴 손편지
[금호고속 제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70대 할아버지가 10대 시절 저지른 무임승차를 사과하며 버스요금을 갚았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내 금호고속 사무실로 김모(78)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손편지와 현금 10만원을 직원에게 전하며 62년 전 일화를 털어놨다.

1956년 당시 16살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전북 전주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무일푼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꾸지람을 들었으나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닿을 수 있었다.

금호고속의 전신인 광주여객이 운행한 순창행 버스비는 당시 약 20원이었다. 현재 요금은 6천600원이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가지고 살아온 김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뒤 15배가 넘는 요금으로 갚았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김 할아버지가 '지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금호고속은 김 할아버지가 건넨 10만원을 매해 연말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성금에 보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김 할아버지를 찾아가 감사의 마음과 기념품을 전하기로 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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