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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평화 통해 인권 보장"…盧 이어 역대 두번째 '인권의날' 기념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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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0일 '인권의날' 기념식 참석

"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 시작"

"국가인권위 독립적 활동 철저히 보장할 것"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 사회 만들겠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 모두의 사람다운 삶 위한 것"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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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누구나 존엄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인권의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 이후 문 대통령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축하했다. 인권의날은 지난 1948년 12월 10일 프랑스 파리 UN총회에서 발표한 세계인권선언을 기념해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이다.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며 “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천명했다. 이어지는 30개의 조항은 국가를 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권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 자유와 평등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여정이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기 위해 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모였다”며 “우리가 모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 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권의 역사가 이같은 국민의 힘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다”며 “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됐다. 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아로새겨졌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 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장 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한다”며 “국가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의 독립적인 활동 보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며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 되살려주길 바란다.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 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통한 진정한 인권 보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는 ‘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 ‘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다”며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다”며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이다”며 “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 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인권과 평화를 향한 이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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