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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떠나는 김동연 “인기 없는 정책 펼 수 있는 게 진정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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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극복해야" 쓴소리 ]

머니투데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측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내년도 예산안 관련 협상을 갖기 위해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18.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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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1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공무원들에게 “인기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 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발표한 이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어려움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용기는 실력이 뒷받침되는 자기 중심(中心)이 서야 나온다"며 “소신대로 할 수 없을 때 그만두겠다는 것은 작은 용기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바치는 헌신이야말로 큰 용기”라고 말했다. 또 “헤밍웨이는 용기를 ‘고난 아래서의 기품’이라고 정의했다”며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에 기품 있게 맞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며 “기득권을 허물어야 하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리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며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 그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경제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향후 계획과 관련, “이제 저는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가뿐한 행장(行裝)으로 떠난다”면서도 “제 인생의 또 다른 ‘유쾌한 반란’을 향해 간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세종=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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