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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임신·출산' 길어지는 공백기…재취업 힘든 기혼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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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혼여성 2명 중 1명은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하는 여성은 그나마 절반에 불과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 지선 씨는 경력 단절 후 재취업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7년 차 편집디자이너였던 그녀는 첫째 아이를 낳으며 직장을 그만뒀는데 갑작스러운 공백기는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장지선/직장인 : 연년생으로 동생이 생기고 이러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갭이 많이 커졌어요. 재취업, 그러니까 결혼하고 출산하고 취직할 때는 이력서를 넣어도 연락이 오는 곳도 없었고 불러주신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떻게 케어할 건지를 굉장히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요. 쉬기도 했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 지선 씨는 매일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장지선/직장인 : 혹시 아이들이 아프거나 이러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막 떨리잖아요. 그러면 '가봐 가봐' 이래요. 다들. 근데 못 가요. 그러니까 애 엄마는 뽑으면 안 돼 이런 말이 나올까 봐.]

'공공기관 돌봄 서비스 이용률'은 영유아일 때보다 초등학생일 때 급격히 떨어집니다. 초등학생을 맡아줄 공공기관이 부족해서인데요, 영유아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 재취업하더라도 이 시기에 또 경력단절 위기에 놓이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지선 씨는 이런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몇 달 전부터 지선 씨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 집 근처 '다함께 돌봄센터'로 향합니다. 올해 3월부터 초등학생 대상의 돌봄 서비스가 시행됐고 아이들은 각종 수업 등을 받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여성의 경력 단절에는 육아 문제를 가정 안에서만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 또 고용시장의 편견 같은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육아를 함께하는 문화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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