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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서 ‘쿵후 투우’ 인기몰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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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쿵후로 소와 맞서 쓰러뜨리는 경기…스페인 투우와 달리 칼 사용하지 않아

아시아경제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에서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쿵후 파이터가 자기 체중의 5배나 되는 황소를 쓰러뜨리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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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에서 맨손 쿵후로 소와 맞서 쓰러뜨리는 투우가 인기몰이 중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최근 소개했다.

쿵후 사범 런루지(24)는 주마다 여러 차례 자기 체중의 약 5배나 되는 소와 맨손으로 씨름한다.

가족은 기세 사나운 소에게 도전하는 런루지가 걱정되지만 그가 다친 적은 없다. 그는 쿵후 투우에 대해 "인간의 용기를 증명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쿵후 투우는 스페인 투우와 달리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 쿵후 기술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소의 뿔을 잡아 소의 몸을 비틀고 엎어눌러 굴복시킬 뿐이다. 상대 싸움소의 체중은 400kg에 이른다.

쿵후 투우의 열혈팬 화양(41)에 따르면 "스페인 투우는 퍼포먼스 성격이 강하지만 중국의 쿵후 투우는 인간과 소가 진정한 힘으로 맞부딪치는 싸움"이라며 "기술이 필요한데다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링에 들어선 첫 파이터가 지치면 두 번째 파이터와 교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시간은 제한돼 있다. 3분 안에 소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파이터가 지는 것이다.

싸움소도 링에 들어서기 전 훈련을 받는다. 소는 쓰러지지 않으려 네 다리로 버티고 코너를 활용하는 법도 배운다.

자싱에는 쿵후 학교가 있다. 여기서 쿵후 투우를 가르치는 전직 프로레슬러 한하이화는 "소도 훈련 받는다"며 "스페인 투우와 달리 싸움이 끝난 뒤 소가 다쳤으면 극진히 치료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의 생각은 다르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의 홍보 담당 레일리 리는 "중국의 투우도 소에게 고통을 주는 끔찍한 오락"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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