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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소비자 편익이 먼저다'…카풀 서비스도 '카톡式' 정면돌파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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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 카카오 T 카풀 정식 서비스 앞두고 택시업계 '반발'

소비자 편익 앞세워 기존 업계 저항 돌파했던 카카오식 도전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통할지 주목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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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모바일 스타트업 신화를 써 온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이 창사 이래 ‘최대 저항’과 마주했다.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 업계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7일 ‘카카오 T 카풀’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다. 배차 콜 수는 하루 2회로 자가용의 전면 유상과 거리가 있지만 택시 업계 저항은 거세다. 택시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카풀 허용은 업계 공멸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면 파업, 광화문 광장 집회 등 전면적인 대(對) 정부 투쟁까지 다짐했다.

◇소비자 이익 ‘명분’, 업계 저항 돌파

카카오는 태생 때부터 기존 업계의 반발을 받았다. 카카오는 자신들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편익이 높아진다는 점을 내세워 돌파했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은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출시했다. 건당 20원의 문자 서비스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서비스 시작 13개월만인 2011년 4월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의 대중화는 통신사 문자 메시지 매출 감소를 의미했다. 통신사들이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을 제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통신사 내부에서도 카카오톡에 대한 반감이 컸다.

이들의 갈등은 2012년 7월 정점을 찍었다. 카카오톡으로 하는 음성 통화 ‘보이스톡’이 촉발점이었다. 보이스톡은 무선인터넷으로 하는 통화 서비스다. 무료였지만 음질 등 품질 차이는 기존 통화 서비스와 차이가 없었다. 카카오는 ‘보이스톡’을 강행했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들은 반발했다. 자사망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구축한 망에 카카오가 무임승차해 사업한다고 비난했다.

카카오는 소비자 편익을 명분으로 세웠다. 메신저를 통한 통신이 세계적인 경향인 점도 부각했다. 소비자들도 보이스톡을 지지했다.

2018년 현재 보이스톡은 와이파이(WiFi)는 물론 LTE와 3G에서도 깨끗한 음질로 서비스되고 있다. 보이스톡 등 메신저 통화는 국제 전화 시장마저 바꿨다. 사용자들은 보이스톡을 통해 무료로 국제전화를 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국제전화료를 내려야 했다.

카카오는 2016년 대리운전 업체들과 충돌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충돌점이었다. 대리운전 업체들은 카카오가 강력한 플랫폼 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시장을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가입자가 대리운전을 부를 때 대리운전 기사들의 얼굴과 위치 등을 보여주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갔다. 수수료율은 20%로 낮췄다. 불투명했던 보험료 산정 체계도 투명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대리운전 업계는 기사와 업체 간 상생 분위기가 조성됐다.◇카풀의 명분, ‘기존 대중교통 불편 해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됐다. 택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카카오의 돌파 방식이기도 했다. 정주환 대표도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 “승차 불균형 개선에 기여하겠다”며 “이중 하나가 카풀”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는 명분도 카카오에는 유리하다.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이 동남아 기업에마저 밀리고 있다는 절박함도 반영돼 있다.

실제 동남아 대표 모빌리티 기업 ‘그랩’은 승차공유 서비스를 넘어 핀테크 플랫폼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의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은 기업 가치 면에서 우버를 위협하고 있다. 우버는 날으는 택시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를 실험하고 있다. 자율주행택시는 상용화 전 단계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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