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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데이터 잠그면 인공지능 발전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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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장밋빛 전망들이 잇따른다. 인간의 판단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수많은 기업들이 도전했다. 결과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만만치않은 영역임을 깨닫게 해 주는 예들도 많다.

아이비엠(IBM)은 인공지능 왓슨으로 유명하다. 왓슨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암에 대한 치료 방법을 제안해주는 인공지능이다. 만능일 것 같지만 확실한 약점이 있다.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의료 데이터를 넣어야 한다. 데이터를 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제한된 데이터를 넣으면 한 쪽으로 치우친 치료 방법만 제시한다. 꾸준히 학습 데이터를 넣는 것 자체가 비용이다. 인공지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마찬가지다. 제조 설비의 디지털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구축했다. 각종 센서를 통해서 기계로부터 데이터를 모은다. 그것으로 고장을 예견할 수 있으니 경영위험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제조업에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 매출은 다른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개별 제조기업의 복잡한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함이 쉽지 않으니,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사업 과정이 익숙하고 데이터도 다루기 쉬운 것이 필수였다.( 박재호 외)

결국 인공지능이 사업화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다. 데이터가 어느 정도로 공개되어 있고, 얼마나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얼마 전 초·중학생들과 미래 직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법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은 빠른 시일 내에 없어질 직업으로 군인, 의사, 변호사 등을 꼽았다. 전투 방법, 진단 노하우, 판례 검토가 충분히 쌓이면 인공지능이 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들이었다.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기준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한겨레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커진다. 소수의 기업이나 이익집단이 데이터를 독점하면 안 되는 이유다. 누구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누려야 한다. 특히 공공성이 있는 데이터일 경우 그렇다. 막연한 불안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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