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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해찬 268억·김성태 500억…두둑이 챙긴 ‘실세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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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 세종 챙기기

수목원 253억·의사당 10억 등 추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9호선’

정부 지원 안되는 예산 우회 증액

안상수 예결위원장 25억 늘리고

예결위 간사들도 ‘한몫씩’

조정식 20억·장제원 80억 증액



국립세종수목원 조성,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세종 산업기술단지 조성….

8일 새벽 처리된 내년도 예산안 중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챙겨간 예산 목록이다. 이 대표를 포함한 여야 실세들은 예산안의 날림 처리 와중에도 지역구 예산을 두둑하게 챙겨간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정부 지원이 불가능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증차 예산 500억원을 챙겼다. 서울시 예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우회 증액’했다고 한다.

지역구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의원들의 ‘쪽지예산’은 이번 예산 심사 때도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은 국립세종수목원 조성 예산이 정부안 303억4500만원에서 253억원 추가됐다. 이 대표의 지난 총선 공약인 세종의사당 건립비로 10억원이, 세종 산업기술단지 조성비로 5억원이 ‘증액’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예산안 통과 뒤 보도자료를 내어 시흥시민의 숙원사업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시화엠티브이∼안산 구간’ 조사설계비 10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조 의원은 “예결위 간사를 맡으면서 국비 확보를 위해 기재부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지역구인 죽율 푸르지오 6차 앞 선형 불량 도로 개선비 10억원도 챙겼다.

야당 ‘실세’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상수 예결위 위원장은 지역구의 ‘한겨레 얼 체험공원’과 강화 황청리 추모공원 예산으로 7억8700만원과 8억4000만원을 챙겼다. 인천 강화경찰서 불은파출소 신축비(8억4000만원)와 강화 청련사 개보수비(9600만원)까지 더하면 25억6300만원을 챙긴 셈이다. 예결위에서 정부 예산안 하나하나에 발목 잡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한국당 간사 장제원 의원은 부산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연구용역 비용으로 35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80억여원의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 장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어제까지 너무 큰 총사업비가 드는 사업이라고 난색을 표하던 정부가 오늘 드디어 예산 반영 결정을 해줬다”고 홍보했다.

예산안 협상 과정에 참여했지만, 막판 서명에서 빠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실속을 챙겼다. 지역구인 전북 군산의 노후 상수관망 정비예산 22억49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59억5900만원가량을 챙겼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의 망월사역 시설개선비(15억원)와 의정부 행복두리센터 건립비(10억원)도 증액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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