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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게임하듯 저축'...펀세이빙으로 소확행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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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간편함 가미한 ‘펀 세이빙’ 유행
커피값 지출 대신 아이콘 클릭하면 저금
작심 3일 피할 수 있는 적금도 등장
소비패턴 따라 일정금액 자동 저금되기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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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짠테크'(짜다+재테크),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이색 재테크가 인기를 끈데 이어 최근에는 재미와 간편함 등을 가미해 저축을 보다 용이하게 해나갈 수 있는 '펀 세이빙(재미있는 저축)'이 유행이다. 소비가 많고 바쁜 일상 속에 놓인 현대인들은 각 시중은행에서 출시하는 해당 상품들을 통해 미래를 위한 자금도 모으고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금융상품이라고 하면 딱딱함이 떠올랐지만, 해당 상품들은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하듯 저금…쏠쏠한 재미
KB국민은행은 게임하듯 돈을 모으는 'KB SMART★폰 적금'을 판매 중이다. 커피값, 택시비, 간식비 등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금액과 관련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금액이 곧바로 통장에 저금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앱에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아낀 커피값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적금통장 잔액은 가상의 농장으로 표현돼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돈을 모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알림처럼 매일 오는 메시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계좌 별칭과 함께 저축 금액을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줘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 잊지 않고 저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계좌의 별칭을 '금연'으로 설정하면 '금연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메시지가 매일 도착한다. 이에 대한 답장을 보내면 해당 금액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신한은행의 '쏠(SOL)편한 작심 3일 적금'은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1~3년 만기까지 적립하는 일반 적금 형태에서 벗어나 요일별·소액 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했다. 적금의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다.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원까지다. 웹툰은 적금 경과일수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다.

우리은행은 '위비 짠테크 적금'을 통해 1년 52주간 매주 또는 매일 저축액을 늘려갈 경우 최대 연 2.75%의 금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 모바일 앱에서 52주 짠플랜,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의 적립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요일별 납부시 목돈에 선물까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 상품은 최근 37만좌가 개설됐다. 26주 적금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 주 1000원을 입금했다면, 매주 1000원씩 늘어 마지막엔 2만6000원을 납입하는 식이다. 1000원 납입시 찾게되는 금액은 35만1000원, 2000원은 70만2000원, 3000원은 105만3000원이다. 연 1.80%(자동이체시 0.20%포인트 우대)의 이자금액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만든 생활금융플랫폼 핀크의 '습관 저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습관 저금은 이용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해준다. 2030 세대가 주로 찾는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업종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자가 설정한 비율에 따라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아울러 핀크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AI핀고'는 이용자의 소비 내역에 대해 '잘 썼어' 또는 '괜히 썼어' 등의 평가를 내린다. 이용자는 자신과 동일한 나이·성별 그룹의 소비 패턴도 비교할 수 있다. 습관 저금의 이용자 비중은 20대 22.5%, 30대 38.3%, 40대 28.5%로 20~30대 비중이 높다. 이는 전체 핀크 이용자 중 2030 비중이 52.9%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펀 세이빙은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점차 40대 이상의 가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NS에서 펀 세이빙이 입소문 나면서 20~30대뿐 아니라 40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연초에 적금 계획을 세우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다양한 이색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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