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몰락한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우버로 200억원 벌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09년 벤처펀드 통해 우버 등에 10만$ 투자…
'내년 상장' 우버 기업가치 370만→1.2조$ 껑충]

머니투데이

지난 2004년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 경기 중에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몰락한 전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기사회생했다. 수백만달러의 손해배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약 10년 전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투자한 것이 소위 '대박'이 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그의 투자 지분 가치가 현재 2000만달러(224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암스트롱은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선수로 뛰던 2009년 10만달러를 로워케이스캐피털의 벤처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워케이스캐피털은 펀딩액의 가장 많은 금액을 우버에 투자했다. 암스트롱은 벤처펀드에 투자하긴 했지만, 자신의 투자매니저가 우버에 투자하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당시 우버의 기업가치는 370만달러로 수많은 평범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중 하나. 그러나 우버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암스트롱의 투자 가치도 급격히 커지게 됐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720억달러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우버가 내년 1분기 기업공개(IPO) 때 기업가치가 1200억달러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이날 IPO 서류를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트롱은 "이 투자가 우리 가족을 살렸다"고 밝히며 "사실이라고 믿기엔 너무나 큰 액수(평가액)"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액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로워케이스 관계자를 인용해 "로워케이스의 벤처펀드는 250~300배의 수익을 냈다"면서 "(암스트롱의 우버 자산이) 최대 3000만달러까지 가능하지만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2000만달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암스트롱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적인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차례 연속 우승하며 신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지병인 고환암을 극복하고 이 같은 업적을 이뤄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수많은 광고 협찬 및 지원 속에 그가 사이클 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2억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2012년 도핑 사실이 적발되면서 그는 모든 우승 기록을 박탈당함과 동시에 사이클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그가 소속됐던 미국 우정국(USPS)은 지난 2013년 암스트롱 때문에 입은 손실이 후원금의 3배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1억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도 했다. 양측은 지난 4월 암스트롱이 우정국에 500만달러를 지급하며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암스트롱이 각종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지출한 비용은 지금까지 2500만달러에 달한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