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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청년해락(偕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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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30세대부터는 경제적 어려움이 본격적인 고통의 원인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상 최악 수준인 취업난에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거나 적응하기 어려워 20대의 절망이 가중되고 있다. 30대는 … 경제적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에 비해 더 커지면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다는 삼포세대의 고민을 몸으로 느끼는 시기다."(12월 3일자 매일경제 A5면 '당신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기사 중에서)

연애·결혼·출산만이 아니다. 주거, 취업,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N포 세대 청년을 말한다. 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2030세대 자살자는 3000명을 넘는다. 국가 성장동력인 이들의 고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세대는 단칸방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사설을 늘어놓기에는 시대가 변했다. 인생 선배로서 조언할 수 있겠지만, 청년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단칸방 하나 구하기도 어려운 게 2018년을 살아가는 2030세대의 현실이다.

안정된 주거공간과 일자리가 없으니 결혼을 포기하게 되고, 결혼을 못하니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세금이 줄어들고, 소비도 줄어 경제 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나라의 경쟁력은 결국 청년이 결정하는 것이다.

안정된 주거공간과 일자리 확보. 청년 문제를 풀 열쇠는 정해져 있다. 열쇠를 손에 넣는 게 쉽지 않을 뿐. 국가적인 문제지만 용산은 용산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했다. 먼저 239명으로 청년정책자문단을 꾸렸다. 정책이 당사자들과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기획 과정에서부터 청년들을 참여시키기로 한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100억원을 목표로 청년일자리 기금을 조성한다. 삼각지역과 남영역 일대에 건립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또한 속도를 내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청년층 유입이 어려운 용산의 현실에서 청년주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뿐만 아니다. 예비군·민방위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학생, 취업준비생에 이르기까지 청년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께서는 여민해락(與民偕樂)이라 하셨다. 백성과 더불어 즐거울 때 비로소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 용산에는 청년 5만3000여 명(전체 중 23%)이 산다. 이들에게 용산이 기회의 땅이길 바란다. 청년과 더불어 즐거울 때(靑年偕樂) 용산의 미래 또한 밝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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