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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자르기 아쉽지만" 100일 막내린 숙명여고 학부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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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무부장 파면과 쌍둥이 퇴학 조치 등

"요구해온 3가지 해결, 집회 공식 종료"

"전 교장·교감 불기소 아쉬워…전수조사"

뉴시스

【서울=뉴시스】7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재학생 학부모 8명이 마지막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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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시험문제 유출에 분노한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100일 만에 촛불을 내려놨다.

숙명여고 재학생 학부모 8명은 7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마지막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였다.

집회에 참석한 이신우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월30일 처음 촛불을 켜고 오늘이 100일이다. 비록 한파로 인해 많은 분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나오신 분이나 못 나온 분이나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100일이면 곰도 사람이 되는 시간인데, 숙명여고만 아직까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난 여름부터 요구했던 것이 전 교무부장의 파면과 쌍둥이 퇴학, 0점처리 그리고 성적 재산정이다. 의혹으로만 제기 됐던 모든 것들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비대위는 그동안 학교에 요구해온 3가지가 해결됐다며 집회 종료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 위원장은 "11월30일 검찰에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전 교무부장을 구속기소하고, 쌍둥이 자매 역시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했다. 두 학생 자퇴 승인을 검토하던 학교는 같은 날 퇴학처리를 마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학교에서 비대위의 첫 번째 요구사항이었던 시험 부정행위자 0점 처리 및 해당 학년의 성적 재산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또 지난 8월 특별감사 후 교육청에서 징계 권고한 바 있는 전 교무부장, 전 교장·교감 및 고사담당 교사에 대해 교원징계위원회가 오늘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전 교장·교감이 기소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비대위는 "학교의 위상을 실추시킨 교장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학교법인 명성여학원에 대해 책임있는 각성과 반성 및 환골탈태를 요구한다"면서 "학부모들의 불신 해소를 위해 숙명여고를 거쳐간 전·현직 교사 자녀에 대한 전수 특별감사를 교육당국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2학년 재학생 학부모 김모(48)씨는 "분이 안 풀린다. 셋만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는 것 같다. 교육청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는 공부 외에도 사회인으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배우는 곳"이라며 "그러나 성적과 평가라는 암묵적인 권위로 아이들의 생각과 발언을 차단했던 학교 측의 모습은 정말 수준 이하였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유철)는 전 교무부장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그의 두 딸에 대해서는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내렸다. 소년부 송치 처분은 소년법상 '보호처분'의 하나로,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에게 사건을 이송하는 것을 말한다.

숙명여고 정답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등에서 제기됐다.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가 1학년 1학기 당시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기록한 이후 다음 학기부터는 전교 5등과 2등, 2학년 1학기에는 각각 이·문과 전교 1등을 했는데 이 과정이 수상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교무실과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영어 서술형 문제 답안 등 유출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6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친 경찰은 A씨와 쌍둥이 자매를 각각 구속·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정밀 분석, 관계자 조사 및 성적 분석을 통해 시험지 및 정답 유출이 실제로 있었다고 결론 내고 A씨를 구속기소 했다. 다만 두 딸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구속기소된 점을 참작해 소년보호사건으로 넘기기로 했다.

문제 유출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 숙명여고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경찰 의견과 같이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ohne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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