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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반발에도…카카오, 카풀 서비스 전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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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부터 시범운영

정식 서비스는 17일로 잡혀

카카오 “정부·여당 협의했다”지만

여당에선 “협상 중 개시 당혹스럽다”

택시업계 “정부 방치 땐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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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카모)가 7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카풀 베타(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부와 국회가 카풀 규제 완화에 대한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택시업계가 강력히 반발해, 17일로 예정된 정식 서비스 출시까지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모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카풀 베타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카모의 서비스 개시는 정부·여당이 택시업계와 이른바 ‘모빌리티 혁신’을 주장하는 스타트업 업계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 카모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정주환 카모 대표는 지난 5~6일 잇따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의원들에게 서비스 모델을 설명하며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카모는 의견을 종합해보니 ‘이 정도 수준이면 서비스를 개시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튿날인 이날 오전 티에프 의원 조찬모임에서도 여당의 이렇다 할 반대 의사가 뚜렷하지 않자, 카모는 전격적으로 시범서비스 개시를 결정했다.

카모 쪽은 카풀이 현행법상 불법이 아닌데다 ‘출퇴근 카풀’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하루 2회로 운행횟수를 제한하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목적지가 비슷해야 매칭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적극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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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당 쪽은 카모의 서비스 개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티에프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내려고 대화를 진행해온 티에프 입장에서 난감해진 상황”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카모를) 규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 시범서비스라는 틀 안에서 체계를 갖추고 택시 지원책도 만들면 좋겠다는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티에프는 17일 정식 출시일까지 택시업계를 만나 의견을 듣는다는 방침이다.

카모의 카풀을 ‘불법’이라고 규정해왔던 택시업계는 ‘정권 규탄’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발했다. 양대 노총 택시노조와 개인·법인 택시운송사업조합 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하는 한편 정부가 정식서비스 개시를 ‘방치’할 경우 택시차량을 동원한 ‘끝장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카모가 출시한 카풀 시범서비스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의 ‘카풀’ 탭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한 뒤 ‘호출하기’를 누르면 카풀 운전자에게 호출정보가 전달되고, 운전자가 수락하면 연결된다. 기본료는 2㎞당 3천원이며 택시요금의 70% 수준이다. 다만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카모가 무작위로 선정한 일부 인원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T 앱에서 ‘카풀’ 탭이 열린다면 카풀 시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모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10월16일부터 운전자 모집에 들어가 승인된 운전자만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모는 지난해에 1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대리운전’ 말고는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이어서 택시업계의 반발 속에서도 ‘카풀 개시’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박태우 김태규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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