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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고종욱 영입, 대포군단 SK의 팀컬러 변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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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포 김동엽을 내주고 삼각 트레이드로 외야수 고종욱을 영입한 SK 와이번스. 홈런군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SK의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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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이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는다. 염경엽 감독과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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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7홈런을 때린 거포 외야수를 내주고, 통산 타율 3할대 퓨어히터를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타선 밸런스를 중시하는 SK의 변화가 잘 드러나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 와이번스는 12월 7일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와 삼각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SK 김동엽이 삼성으로, 삼성 이지영이 넥센으로, 넥센 고종욱이 SK로 각각 유니폼을 갈아 입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원래 SK와 넥센의 외야수 트레이드 협상에서 시작됐다. SK는 김동엽을 트레이드 카드로 검토했고, 넥센도 고종욱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넥센과 삼성의 이지영 트레이드 논의가 합쳐지면서 좀처럼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로 이어졌단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SK는 우타 외야수 김동엽을 내준 댓가로 좌타 외야수 고종욱을 얻은 결과가 됐다.

SK가 내준 김동엽은 2018시즌 홈런 27방(리그 13위)을 때린 거포다. 2016시즌 데뷔해 3시즌 동안 55홈런 169타점 장타율 0.492를 기록하며 홈런타자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연속 200홈런을 넘긴 SK 타선의 한 축으로, SK가 '대포군단' 팀 컬러를 확립하는 데 한 몫을 했다.

이런 김동엽을 내주고 홈런타자와는 거리가 먼 고종욱을 데려왔다. SK가 '홈런 일변도'에서 탈피하겠다는 변화의 선언이라 볼 수 있다. SK 관계자들은 최근 "홈런이 터지는 날은 쉽게 이기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선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손차훈 단장도 "기존 팀 컬러에 출루율을 높이고, 빠른 야구를 더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간 한동민이 주로 2번타자로 출전했지만,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선 중심타선으로 옮기는 게 좋다고 본다. 노수광과 테이블 세터로 짝을 이룰 타자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고종욱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해 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6을 기록한 타자다. 2016시즌엔 타율 0.334에 홈런 8개를 때려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뛰어난 배트 컨트롤을 바탕으로, 존에서 벗어난 공도 맞혀서 안타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빠른 발로 6시즌 동안 도루도 91개를 기록했다. SK가 원하는 테이블 세터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 타자다.

고종욱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염경엽 감독의 넥센 시절과 겹친다. 2015년 주전으로 등극해 2016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염 감독이 떠난 2017년엔 신인 이정후가, 2018년엔 임병욱이 솟아오르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이다. 팀에 왼손 퓨어 히터가 워낙 많아, 이전만큼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SK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종욱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트레이드다.

다만 고종욱 영입이 SK가 원하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고종욱은 통산 타율은 높지만 이용규 같은 정통 테이블 세터와는 거리가 있다. 배드볼 히터에 가까워 출루율이 높지 않고, 삼진이 많은 편이다. 실제 고종욱의 통산 타석당 볼넷비율은 5%, 삼진 20.7%다. 김동엽의 볼넷 비율 4.4%에 삼진 20.6%로 고종욱의 볼넷 비율이 다소 높긴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김동엽은 통산 15도루(7실패)에 도루성공률 68.2%를 기록했다. 2018시즌 11도루를 하긴 했지만 적극적인 주자와는 거리가 있다. 고종욱은 통산 도루91개 성공(42실패)에 성공률 68.4%로 성공률만 놓고 보면 김동엽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최근 2년 동안은 33도루(8실패)로 80.5%까지 도루성공률을 끌어 올리며 주자로서 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외야 수비수로선 김동엽보다 고종욱이 좀 더 우위에 있다. 김동엽은 타구 판단, 기본기 등에서 주전 외야수로 기용하기엔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새 소속팀 삼성에서도 주로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물론 고종욱도 A급 수비수와는 거리가 있지만, 기본적인 외야 수비수로서 역할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넓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인천SK 행복드림구장으로 홈구장이 바뀌는 것도 고종욱이 수비 부담을 더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가 원한 트레이드 효과를 100% 거두려면, 고종욱이 높은 타율과 많은 도루라는 장점을 발휘하면서 출루율, 삼진 등의 약점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고종욱이 3할 타율과 20도루 타자로 활약을 펼친다면, SK는 '노토바이' 노수광과 '야생마' 고종욱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를 구축할 수 있다.

홈런군단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좀 더 생산적인 공격을 추구하는 SK의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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