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노총 반사회적 선전포고"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4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 협약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하루 만에 민주노총 등 노동계 반발로 합의가 뒤집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로 예정됐던 협약 체결 조인식에 직접 참석하려다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민노총은 이날도 "광주형 일자리를 폐기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기쁜 소식을 기다렸지만 마지막에 합의가 깨지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좌초됐다"며 "기대를 걸고 또 설득을 해보겠지만 다른 대안을 분명히 찾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창원·거제 등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을 포함해 공모형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민주당 출신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허탈함에 잠 못 이룬 밤이었다'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협상 타결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이 노사 양측 설득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 주체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더 이상 민노총에 매달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민노총이 설득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건 이미 입증된 것 같다"며 "민노총 빼고 사업을 강행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민노총이 어제 광주형 일자리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선포했는데 기득권은 손톱만큼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반사회적 선전포고"라며 "문 대통령이 민노총의 유성기업 임원 집단 폭행 문제부터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합의한 내년도 예산안에 광주형 일자리 사업 관련 220억여원을 포함시키면서 '광주'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이원욱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예산은 광주 아닌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광주에서 협상이 완전히 깨지면 다른 곳에서 하면 된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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