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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철도사업, 아프리카서도 결국 빚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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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에티오피아, 빚 느는데 철도 이용률은 저조… 케냐는 中 연루된 부패 스캔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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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통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인접국 지부티까지 이어지는 철도. 사진은 아디스아바바 철도 정거장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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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야심찬 '일대일로' 사업이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빚잔치로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 중국 자금으로 지은 철도가 예상보다 이용률까지 낮아 이들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다가 없는 에티오피아는 수출품 운송을 위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홍해와 맞닿은 인접국 지부티를 잇는 전기철도를 건설했다, 총 길이 718㎞인 이 선로는 5년 공사 끝에 지난 2016년 완공됐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제조·수출업체의 이용률이 많이 낮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가 20년간 국경 분쟁을 벌여온 에리트레아와 지난 7월 평화협정을 맺으며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전망도 어둡다. 게다가 에티오피아는 또다른 인접국인 소말리아와도 지난 6월 항구 4곳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외환위기까지 맞으며 전기 공급마저 불안정해 열차 운영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다.

에티오피아가 이번 철도 사업으로 중국에 갚아야 하는 빚만 40억달러(4조4600억원).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 9월 빚 상환 기한을 1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항을 연결하는 철도도 이용률 저조와 부패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철도는 1963년 케냐가 독립한 이후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인프라) 사업으로, 인근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32억달러의 중국자금을 빌려 지었다. 그러나 개통 18개월이 지난 지금 철도 이용률이 낮은 탓에 교통체증은 그대로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유기업 중국도로교량집단 직원 3명이 이들의 열차 티켓값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케냐 수사관에게 뇌물을 주려다 체포당하기도 했다. 케냐의 반부패 운동가 존 기통고는 "애초부터 철도 사업이 불량사업(lemon project)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날이 갈수록 이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잇단 아프리카 사업 실패로 중국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왕웬 중국수출보험공사(Sinosur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티오피아 철도사업이 부진해 수출보험공사가 최근 10억달러에 달하는 보험금을 지불해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수익성 검토를 해야 한다"며 당초 예정된 케냐 철도 연장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거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 9월 "무의미한 사업을 중단하고 더 치밀한 계획을 짜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시 주석의 발언을 놓고 "중국은 지난 20년 간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중국이 투자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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