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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돼지 심장 이식한 개코원숭이, 최장 6개월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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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과학자들이 원숭이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해 6개월 넘게 생존하는 기록을 세웠다. 인간과 같은 영장류에서 돼지 심장 이식이 성공하면서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심장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독일 뮌헨대 실험의학연구센터의 브루노 라이하르트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6일 자에 "개코원숭이 14마리에게 원래 심장을 떼 내고 대신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해 최장 195일까지 생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기록은 57일이었다.

연구진이 처음 돼지 심장을 이식한 원숭이들은 면역거부반응을 막는 약을 썼지만 며칠 안에 죽었다. 하지만 이식 방법을 바꾸자 생존 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먼저 이식할 돼지 심장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섭씨 8도에서 산소와 영양분이 들어 있는 혈액 용액에 넣었다. 그러자 생존 기간이 40일까지 늘어났다. 또 이식 후 돼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압을 돼지에 맞췄다. 피가 굳어 혈관을 막지 않도록 사람의 혈전 억제 단백질이 생산되도록 유전자를 바꿨다. 마지막 이식 실험에서는 5마리 중 4마리가 3개월 이상 생존했다. 2마리는 6개월 이상 건강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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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장기의 크기와 형태가 사람과 비슷해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계는 인간에게 돼지 장기를 이식하기 전에 같은 영장류에서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본다. 국제심장폐이식학회는 2000년 사람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려면 영장류 대상 실험에서 60% 이상이 3개월 생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실험은 그 조건에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결과이다.

국내에서는 돼지의 각막과 인슐린 분비기관인 췌도를 당뇨 부작용으로 실명(失明)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준비되고 있다.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3주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막 이식 임상시험을 신청했다"며 "췌도는 이달 중으로 기관윤리위 승인부터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제학계의 기준에 맞는 영장류 이식 실험에 성공했지만 국내에 관련 규정이 없어 임상시험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식약처가 돼지 각막과 췌도를 세포치료제로 간주하기로 방침을 세워 임상시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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