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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사이언스 샷] 모유 수유하는 거미 발견… 젖소 우유보다 단백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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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사이언스



개미처럼 다리가 가느다란 어미 거미 밑에 새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사진〉.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빨듯 작은 거미들이 어미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불투명한 빛깔의 액체를 받아먹고 있다. 중국에 주로 서식하는 깡충거미인 '톡세우스 마그누스(Toxeus Magnus)' 암컷과 새끼들이다.

천장치 중국 과학아카데미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는 깡충거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주로 포유동물들이 하는 모유 수유가 거미에게서 나타난 첫 사례다. 연구진에 따르면 거미의 젖 1밀리리터에 당(糖) 약 2밀리그램(㎎), 지방 5㎎, 단백질 124㎎이 포함됐다. 천장치 박사는 "젖소의 우유보다 단백질 비율이 4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깡충거미는 사냥을 나갈 수 있는 생후 40일까지도 모유 수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는 깡충거미 성장에 필수 요소로 작용했다. 연구진이 새끼 거미가 태어난 직후 어미 거미의 젖 분비를 막았더니 새끼 거미들은 열흘 뒤에 모두 죽었다.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친 생후 20일 이후에 어미의 젖 분비를 막은 결과 계속 수유를 했을 때보다 성장 속도가 느렸다.

물론 어미 거미가 포유류처럼 젖샘에서 젖을 분비하는 것은 아니다. 천장치 박사는 "거미는 태어난 새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여분의 알을 낳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액체 상태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끼들이 젖을 빠는 곳도 산란관 입구였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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