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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녀사냥”, 브레넌 “거짓말”… 러시아 스캔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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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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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에 트럼프 타워를 지으려던 ‘러시아 스캔들’을 놓고 트위터에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반박하며 방어막을 쳤지만, 이번에는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나서 “거짓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아주 훌륭한 개발업자”라며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고, 사업을 매우 합법적이고 멋지게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어딘가에서 빌딩을 만드는 것을 가볍게 지켜봤다”면서 “돈을 내지 않았고 보증도 없었고 그 프로젝트를 실행하지 않았다.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부동산 개발업자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시 러시아 사업가와 손잡고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계획을 추진했는데,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도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에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G20 회의 기간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발언으로 무산되면서 의혹의 시선은 더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마녀사냥 거짓말은 불행하게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우리가 회담을 취소한 이유는 우크라이나(함정 나포 사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의 해명에 맞서 브레넌 전 CIA 국장은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거짓과 속임수, 부패와 범죄의 빙산(氷山)이 그것을 물속에 계속 잠겨 있게 하려는 고위직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어 “이 빙산이 얼마나 크고, 그것에 누가 매달리고 있는지 드러날까”라면서 “정의의 바퀴는 천천히 돌지만 대단히 가늘게 빻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브레넌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그의 글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