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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함 호소에 피해자 유족 측 "죄책 줄이기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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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사진·29)가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 측이 즉각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는 21일 오전 9시쯤 수감돼있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범행 동기와 당시 심경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고 화를 내서 납득이 안됐다"며 "또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머리에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며 "과거까지 생각이 나면서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억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 측은 이날 "김성수의 발언은 본인의 죄책을 줄이기 위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며 "시비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 아버지는 경찰이 아니라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김성수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A씨를 상대로 '불친절하다'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PC방을 나갔다.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A씨에게 휘둘렀고, A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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