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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재명 자택에서 마지막 접속 ‘khk631000’ 스모킹 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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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지메일 아이디

‘다음’ 아이디와 같고, 이재명 자택서 ‘로그인’ 확인

지난 4월 경찰 수사 시작된 뒤 탈퇴한 것으로 나와

아이디를 누가 만들고 쓰고 탈퇴했는지는 안 밝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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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지메일 아이디와 똑같은 아이디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사용됐고, 이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 장소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택이었다는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쪽은 “‘다음’에서 사용된 아이디는 트위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수사기관이 사건과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흘리며 심각한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두 아이디가 같은 이유, 이 아이디의 주인과 사용자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21일 경찰이 국내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지메일(khk631000@gmail.com)과 같은 아이디를 쓰는 회원이 있는지를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 지메일과 같은 아이디가 ‘다음’에서 만들어졌다가 지난 4월 회원에서 탈퇴했으며, 이 아이디가 마지막으로 접속된 곳이 이 지사의 자택이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등록된 지메일과 다음의 아이디는 9자리(khk631000)가 모두 같고, 마지막 접속 장소가 이 지사의 자택이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트위터 계정주 역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사 쪽은 경찰의 이런 판단이 오히려 ‘부실 수사’의 증거라고 반박했다. 처음에 트위터 계정주 논란을 일으킨 누리꾼들은 해당 계정주를 찾겠다며 비밀번호 찾기를 시도해 ‘kh*******@g****.***’이라는 이메일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 지사 부인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카스)에 공개된 지메일 주소 ‘khk631000@gmail.com’과 같을 것이라며 김씨를 트위터 계정주로 지목했다.

이 지사 쪽은 “경찰은 트위터 본사에서 문제의 계정이 등록된 이메일 전체 아이디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혹만으로 해당 트위터의 등록 이메일을 김씨의 카스에 공개된 지메일 아이디로 특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아이디를 비교했다. 과연 이것이 신뢰할 만한 수사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4월16일 이 지사는 “해당 지메일은 아내(김혜경)의 카카오스토리에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누구든 가져다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지사 쪽은 “제3자가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임의로 이 지메일을 등록했다면, 이 지메일 아이디와 트위터 계정, 다음 아이디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혜경궁 김씨’ 계정이 활동을 시작한 2013년엔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인증이 불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메일을 만들었다고 밝힌 이 지사의 의전 비서 ㅂ씨도 “이 지메일이 도용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 쪽은 지난 4월 다음 계정에서 탈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일어났고 전해철 의원이 이런 문제를 고발하면서 신상 털기와 악성 댓글,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공격이 계속돼 탈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 반박으로 모든 의혹이 깨끗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날 이 지사 쪽은 의전 비서가 만들었다는 지메일 아이디와 이 지사 자택에서 접속된 다음 아이디가 왜 같은지, 다음 아이디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택에서 이 아이디를 누가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의 한 측근은 “경찰이 수사 정보를 흘리며 함정을 파는 것처럼 보여 일일이 해명하기보다는 재판에서 적극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따른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지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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