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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C방 살인' 유족 "피해자, 김성수에 욕 안해…동생 더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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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1일 입장자료 "피해자 근무태도 양호", 김성수 "억울해서"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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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씨(29)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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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과 변호인이 피의자 김성수씨(29)의 "너무 억울해서"라는 살해 동기를 정면 반박했다. 경찰이 김씨의 동생 김모씨(27)를 살인죄가 아닌 공동폭행 혐의로 송치한 것도 잘못된 수사라고 지적했다.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21)의 유족과 변호인은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피해자는 근무태도가 매우 양호했다"며 불친절함이 살인의 단초가 됐다는 김씨의 변명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유족과 변호인은 "피해자가 김성수의 주장대로 테이블 정리를 안 해주면서 손님에게 욕설하고 시비조로 대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점장으로부터 해고되었을 것"이라며 "목격자들도 피해자가 김성수에게 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김성수의 설명과 달리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닌 자영업자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오히려 피해자 신씨가 김성수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이를 PC방 점장에게 카카오톡을 이용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유족과 변호인은 '목에 타투(문신)하고 안경 쓴 손님이 자리 치워 달래서 치워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하면서 카운터로 왔다. 혼자 계속 영업방해 하더니 경찰 부르고 환불 안 해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고 나중에 다시 찾아온다고 했다'는 내용의 사건 당일 카카오톡을 공개했다.

경찰이 김성수의 동생 김씨를 살인 혐의가 아닌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유족과 변호인은 경찰이 흉기를 최초로 꺼낸 시점을 기준으로 동생이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내용을 반박했다.

이들은 CCTV(폐쇄회로화면) 상에 김성수가 신씨를 주먹으로 폭행할 당시 오른손에서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보인다는 주장이다. 또 "김성수와 광고판이 맞닿은 부분에서도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된다"면서 실제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같은 색상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경찰에 피해자가 서 있는 상황에서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전문가 검증 등을 더해 정식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신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날 오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동생 김씨는 김성수가 신씨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신씨의 허리 부위를 잡아당긴 혐의(공동폭행)를 받는다.

이날 김성수는 검찰에 송치되며 신씨 살해 이유를 묻자 "너무 억울해서"라며 "피해자에게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억울함이 컸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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