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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천원 환불해줬다”…강서구 PC방 살인, 환불 정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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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서PC방 살인사건 피의자(CG).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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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피의자 김성수(29)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계기인 ‘PC방 이용료 1,000원 환불 다툼’과 관련해 피해자 신 모(21) 씨의 친구로부터 “(친구는)1,000원을 환불해줬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다만 경찰과 PC방 카운터 확인 결과, 환불 기록은 없어 신 씨가 자신의 사비로 1,000원을 줬을 것이라는 친구의 증언과 정황만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이 증언에 대해 “진술에 그런 내용은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인 PC방 카운터에는 신 씨가 1,000원을 환불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신 씨가 1,000원을 김성수에게 환불해준 기록은 없지만, 친구 증언에 따르면 신 씨가 김성수와 시비가 붙어 상황을 마무리하고 싶은 취지로 자신의 개인 돈 1,000원을 줬을 수 있는 정황은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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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모하는 공간에 ‘천원권 지폐’가 놓여져 있다. 가해자 김성수(29)씨는 앞서 경찰에서 “게임비 1,000원 환불을 돌려 받지 못하자 나만 바보됐구나”라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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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이유와 1,000원 미환불을 계기로 사건이 시작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PC방 앞 신 씨를 추모하는 공간에 1,000원이 놓이기도 했다.

앞서 김성수는 경찰 조사에서 “그 난리를 쳤는데도 돈도 못 돌려받아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들었다”며 “‘나만 바보 됐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분이 치밀어 올라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PC방 관계자는 “진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성수가 신 씨에게 자리를 치워달라고 요청했고, 신 씨는 손님의 요청 즉시 자리를 정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는 이어 “김성수가 한차례 자리를 더 닦아달라고 요청했고, 신 씨는 즉시 손걸레를 빨고 다시 자리를 닦았다”며 “2번의 요청을 바로 처리해줬는데 어디가 불친절했는지 모르겠다. 평소 일했을 때도 손님들과 쉽게 친해지고 굉장히 성실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공범 의혹을 받는 동생(27)에게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동생에게 폭행 혐의를 적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김성수는 신씨를 넘어트린 후 흉기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또 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형을 잡아당기거나 형과 신씨 사이에 끼어들어 형을 제지하는 CCTV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이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오전 8시8분께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서 아르바이트생 신 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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