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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복당파가 당권 쥐면 끝"…친박 의원들, 신당 창당할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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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복당파가 당권을 잡으면 당은 쪼개질 것이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성향 중진 의원이 21일 기자와 만나 한 얘기다.

복당파들이 당권을 거머쥐면 2020년 21대 총선에서 친박의원에 대한 공천학살이 불을 보듯 뻔해 차라리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이 낫다는 게 중진 의원의 주장이다.

요즘 친박 의원 사이에서는 신당창당론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20대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등 7대 원칙을 내세워 사실상 친박 의원 청산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신당창당론이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한 친박 의원은 "조강특위의 의도가 분명한데 앉아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탈당 및 신당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친박 의원 중심의 신당창당론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창당론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친박 전직 의원은 지난 3월 한국당 중진 의원에게 신당 창당을 제안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신당창당의 밑그림을 그린 전직 의원은 친박 핵심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한 의원은 "전직 의원이 한국당 중진에게 신당 창당 의사를 타진했으나 중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당시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한국당 중진 5명이 당내 초·재선 의원 각각 5명씩을 포섭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신당을 띄운다는 복안이었다고 한다. 5명의 의원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들 중 한 중진은 신당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의원은 신당 창당의 불씨를 살리기위해 최근 한국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상당수 친박 의원은 "신당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며 신중한 편이다. 친박이 신당 창당을 해도 뚜렷한 구심점이 없어 자칫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 신당을 창당한 ‘복당파‘ 처럼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보기때문이다. 다음달 예정된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선정 발표와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본 후 거취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친박과 복당파 간 갈등이 곧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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