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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수소전기차 대중화 ‘한발짝’…서울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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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지자체·현대차 등 업무협약

서울시 405번 시내버스 노선 투입

지자체 6곳 내년 3월부터 시범운행

국내·외 13개사, 수소충전회사 발족

정부 “2022년까지 1천대 보급”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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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2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투입돼 시범 운행된다. 내년부터는 울산·광주·창원서산·아산 등 전국 5곳의 도시에도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돼 시내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무공해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소전기버스 1천대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수소전기차의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시내버스 노선에 이어 내년 3월부터 전국 6곳 지방자치단체에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가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산업부·환경부·국토교통부가 서울시·울산시·광주시·충남도·경남도·창원시·서산시·아산시 및 현대차와 수소전기버스 전국 확대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에는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43㎞ 구간의 405번 노선에 내년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하루 평균 4~5회가량 운행되며,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수소충천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을 포함해 6곳의 지자체는 내년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노선버스 등으로 모두 3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부는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시(7대), 울산시(3대), 광주시(6대), 창원시(5대), 서산시(5대), 아산시(4대) 등에 배정했다.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 창립 총회를 열어 135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뼈대로 한 출자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넷은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게 된다. 하이넷 출자에는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 수소산업 주요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한번 충전으로 훨씬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량 보급이 이뤄진다면 전기차에 비해 더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 수소전기차의 충전 시간은 3~5분 정도에 불과해 전기차에 견주면 매우 짧다. 하지만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전기차는 별도의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는 게 약점이다. 시범사업을 계기로 충전소가 확충되면 수소전기차의 단점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에 이어 서울광장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미세먼지 정화 시연과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공기 정화량으로 따지면, 넥쏘 수소전기차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시는 공기를, 수소전기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한다. 수소전기차는 물 이외에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지만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첫 수소전기 양산차(투싼ix)를 개발하고도 보급 대수는 많지 않았고 오히려 도요타 등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내년은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 해”라며 “시내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하이넷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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