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카드 신청자가 글로벌브랜드 카드를 선택할 때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각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의 해외 수수료율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 정보를 카드 신청서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와 논의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중에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브랜드 카드사 서비스 정보를 카드 신청서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조선DB |
글로벌브랜드 카드사는 비자, 마스터, 유니온페이 등 전 세계에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카드사를 말한다. 국내 카드사는 해외 가맹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국내 카드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드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대신 국내 카드 이용자가 해외에서 글로벌브랜드 카드사 가맹점에서 카드를 쓰면 국내 카드사가 일정한 해외 수수료를 이들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에 지급한다. 비자카드의 점유율이 37% 정도로 가장 높고, 마스터카드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의 해외 수수료율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비자카드는 국내 카드사에게 받던 해외 수수료율을 2016년말 1%에서 1.1%로 올렸다. 국내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상분을 국내 카드 이용자에게 받으려 했지만 금감원의 반대로 자체 부담하고 있다. 이외에 마스터카드는 1%의 수수료를 받고 있고, 유니온페이는 0.8%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의 해외 수수료가 천차만별인데 비해 관련 정보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국내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되지만 카드 신청 전에 홈페이지를 방문해 글로벌브랜드 카드사 수수료까지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신청자가 신청서의 제일 앞에 있는 글로벌브랜드 카드사를 큰 고민없이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여행, 해외 직구 등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글로벌브랜드 카드사의 해외 수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금감원이 제도 개선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1.4% 증가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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