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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두르는 놈, 추격하는 놈, 조용한 놈…스마트폰 1등 놓고 다투는 삼성·화웨이·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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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리처드유 화웨이 CEO, 팀쿡 애플CEO. 출처|각 사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신흥시장에서는 굳건한 1등을 지키고 있고, 선진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1등 자리를 지켜나갈 것”(삼성전자·서두르는 놈)

“내년에 우리는 1위에 매우 가까워질 것이며, 어쩌면 삼성의 위치와 동등해질 것”(화웨이·추격하는 놈)

“고가이지만 아이폰X은 혁신적 가치를 담았기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큰 성장의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애플·조용한 놈 )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화웨이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모두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전쟁에 ‘놈놈놈’의 경쟁이 어느 때 보다 뜨거워졌다. 특히 내년부터는 폴더블폰이 시장에 나올 예정인 만큼 1위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삼성과 애플 간 1·2위 경쟁구도가 예측불허다. 스마트폰 주요 3사는 핵심 무기로 폴더블을 포함한 5G(5세대 통신) 기술을 비롯해 개선된 AI(인공지능)·AR(증강현실)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사 중 가장 먼저 폴더블폰 출시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폴더블폰(가칭 갤럭시F)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처음으로 폴더블 형태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은)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면서 “내년에 1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 준비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10는 6.1인치 크기에 화면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되고 5G 핫스팟 모듈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중이다. 규모가 큰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들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구도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제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면 거의 삼성과 같거나 삼성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2020년엔 1위가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가 주목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기반의 칩세트 ‘어센드(Ascend) 910’과 미니 버전인 ‘어센드 310’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기반으로 5G 기술을 선보인다면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바로 5G 모뎀을 장착할 예정이다. 특히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가격경쟁력과 호환성을 높인 5G 장비를 공급해, 한국 시장 장악까지 노리고 있다. 또 AR 기술을 활용한 안경 등 주변기기도 개발중에 있다.

혁신을 주도해온 애플은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애플은 2020년 이후에나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성장 둔화 속에서도 애플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선보인 ‘아이폰XS’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차세대 폰 형식으로 관심을 모으는 폴더블 폰 출시는 2020년에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화웨이에 비해 꽤 늦은 도전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폴더블폰에 대한 여러 건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폴더블폰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고가 전략으로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후 진입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애플은 AR 기술을 미래 스마트폰 생태계를 넓힐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AR 안경개발에 필수적인 ‘시선 추적’ 기술 업체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해왔고, 지난 8월에는 AR 안경용 렌즈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팀 쿡 역시 AR기술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자사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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