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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잠, 하루 9시간 넘기지 마세요…심근경색·뇌졸중 위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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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2천470명 10년 추적결과…"하루 7시간, 규칙적인 수면습관 권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으로 너무 긴 사람은 5∼7시간인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김병성·원장원·권은중)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에 참여한 40∼69세 2천470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단위로 정기적인 추적조사를 한 결과, 평상시 수면시간과 심뇌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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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심뇌혈관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다.

분석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미만 131명(5.4%), 5시간 이상∼7시간 미만 1천93명(44.4%),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1천146명(46.5%), 9시간 이상 90명(3.7%)이었다.

성별로는 여성(6.37시간)의 수면시간이 남성(6.62시간)보다 대체로 짧았다. 또 남성은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그룹에 51.9%(657명)가 몰렸지만, 여성은 5시간 이상∼7시간 미만 그룹이 48.2%(575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심혈관질환은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7시간 미만보다 길어질 경우 발생 위험도 덩달아 증가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했을 때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1.86배, 9시간 이상 2.79배로 각각 집계됐다.

뇌혈관질환도 같은 조건에서 9시간을 자는 경우 위험도가 3.05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7시간 이상∼9시간 미만은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도와 통계적인 유의성이 없었다.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중심혈관질환'으로 묶어 분석했을 때도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9시간 이상이면 5시간 이상∼7시간 미만인 경우에 견줘 질병 발생 위험이 각각 1.59배, 2.51배 높았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한 수면습관도 뇌혈관질환에 국한해 발병 위험을 2배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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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건강 (PG)
[최자윤,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연구팀은 수면시간의 증가와 질병 발생의 역학관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수면도 수면 부족과 마찬가지로 체내 염증성 표지자들을 증가시키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병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년이라는 긴 추적 기간을 통해 수면의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규칙성과 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중년 이후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40대 이상이라면 하루 7시간 정도를 자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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