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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골프 황제가 빨간 셔츠 입을까… 우즈-미켈슨 놓고 '장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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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더 매치’서 샷 대결

승부 예측선 ‘우즈 우세’ 쪽이 많아

미국에선 유료TV로만 시청 가능

중앙일보

오는 24일 900만 달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우즈(왼쪽)와 미켈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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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걸고 펼치는 단판 승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와 ‘쇼트 게임의 귀재’ 필 미켈슨(48·이상 미국)의 이벤트 경기 ‘더 매치’를 앞두고 미국의 베팅업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우즈와 미켈슨은 추수감사절 연휴인 2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크리크 골프장에서 1대1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친다. 승자가 900만 달러를 모두 가져가는 이 대결은 일반 갤러리에겐 공개하지 않는다. 시청료(19.99달러)를 지불해 TV로만 접할 수 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열리는 이 이벤트 매치엔 팬들이 펼치는 장외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단순히 승자만 예측하는 것에서 벗어나 옷 색깔이나 페어웨이 안착 여부 등 다양한 내용을 놓고 베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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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를 함께 치렀다. [오거스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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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치를 앞두고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사항은 우즈와 미켈슨이 각각 어떤 색의 옷을 입고 나오느냐다. 우즈는 평소 최종 라운드 때 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도 붉은 셔츠를 입고 나올지를 놓고 베팅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었다.

또 우즈와 미켈슨이 첫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킬지를 놓고 베팅을 하기도 했다.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가 몇 번 홀에서 끝날지도 관심을 끈다. ‘18번 홀까지 가야 끝날 것’이란 예상에 대한 배당률은 1.67배 밖에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18번 홀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에 비해 ‘13번 홀 이전에 경기가 끝날 것’이란 예측에 대한 배당률은 51배나 됐다. 이 밖에도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를 보기 위해 골프장을 찾을지를 놓고 베팅을 하는 업체도 있었다.

승부 예측에선 우즈의 승리에 대한 배당률이 1.5배로 미켈슨(2.7배)보다 낮았다. 우즈가 미켈슨을 이길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1997년 이후 둘이 같은 조에서 37차례 맞대결을 펼친 결과는 18승4무15패로 우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업체인 오즈샤크는 “우즈가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우승하면서 여전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미켈슨은 타이거의 최근 경기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승부는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즈와 미켈슨의 이번 이벤트 경기가 미국 내 스포츠 베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미국 대법원은 스포츠 도박 허용 여부를 각 주의 판단에 맡기며 사실상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CBS스포츠는 "이번 이벤트 대회가 스포츠 베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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