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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박주영→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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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통FW 계보 이을 후보

황의조, 26경기 25골 미친 결정력

벤투호 부동의 원톱 굳혀

"선배들 넘기위해 더 노력해야"

중앙일보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전반 황의조가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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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는 이회택(72)~차범근(65)~최순호(57)~황선홍(50)~이동국(39·전북)~박주영(33·서울)으로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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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풍운아라 불린 이회택은 동물적인 골감각을 뽐냈다. [이회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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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회택은 동물적인 골 감각을 뽐냈다. ‘갈색폭격기’ 차범근은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윙포워드로 뛰면서 폭발적인 돌파와 슛을 선보였다. 범과 발음이 비슷한 폭발음 ‘붐(Boom)’을 합해 ‘차붐’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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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은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윙포워드로 뛰면서 갈색폭격기라 불렸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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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는 우아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저격수’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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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우아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 최순호.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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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은 문전에서 골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고, 최고의 슈팅력을 뽐냈다. 박주영은 상대수비를 농락하는 추풍낙엽 드리블을 선보이면서 ‘축구천재’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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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문전에서 골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맡고 최고 슈팅력을 뽐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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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전에서 상대수비를 농락하는 추풍낙엽 드리블을 선보였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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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가 끊길 위기였다. 김신욱(전북), 이정협(쇼난 벨마레)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려했지만, 축구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부재는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였다. 오죽했으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혹시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에게 귀화할 의사가 있는지 전화나 해볼까”라고 자조섞인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오랜만에 정통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걸출한 후보가 등장했다. 황의조(25·감바 오사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한국공격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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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전반 황의조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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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선발출전해 4-0 대승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용(전북)의 슛이 상대 골키퍼 맞고 흘렀다. 오른쪽 골포스트 부근에 있던 황의조가 골냄새를 제대로 맡았다. 골망이 찢어질듯한 대포알 오른발 강슛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황의조는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아시안게임에서 9골, 소속팀에서 최근 6경기 연속골, 대표팀 3골 등 최근 26경기에서 25골을 몰아쳤다. 축구팬들은 왕(King)을 합해 ‘킹의조’, 신(God)을 더해 ‘갓의조’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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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는 최근 6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면서 소속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감바 오사카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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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시절이던 2015년 A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의기소침했고 활약은 미미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성남을 떠나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일본 특유의 세밀한 축구를 경험한 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황의조는 쉴 때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잉글랜드)의 득점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황의조는 탁월한 피지컬(키 1m84cm·몸무게 73㎏)은 물론 빠른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상대 움직임을 예측한 반박자 빠른슛,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는 감아차기슛 등을 선보였다. 과거엔 힘에 의존하며 뜨는 슛이 많았는데, 최근엔 슛으로 연결하는 움직임이 간결하고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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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는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골잡이 출신으로 은퇴 후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축구 행정가를 역임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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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황의조의 등장을 반겼다. 이회택은 “황의조는 축구에 눈을 뜨면서 1년 만에 천지개벽했다. 힘이 좋고 상대를 등지는 플레이가 향상됐다”며 “최근 한국축구에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않았는데, 황의조가 볼을 안가졌을 때 움직임만 좀 더 보완한다면 더 훌륭한 공격수로 거듭날 것이다. 나이가 20대 중반인 만큼 무르익을 때”라고 말했다. 최순호는 “황의조는 문전 골마우스의 스코어링 지역에서 빛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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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은 선수 시절 넓은 활동폭과 빠른 슈팅타이밍을 선보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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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선수 시절 ‘황새’라 불린 황선홍과 플레이 스타일이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가 1m83cm로 똑같고 신체 밸런스가 좋다. 문전에서 공을 받아만 먹지않고 활동폭이 넓다. 슈팅까지 만들어내는 기술이 좋고, 슈팅타이밍이 빠르다. 황선홍은 황의조에 대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뛰어나다. 앞으로 단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황의조는 석현준(랭스)와 원톱공격수 주전경쟁에서 앞선 모습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3골을 터트리면서, 부동의 원톱 공격수 자리를 굳히고 있다.

황의조에게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질문한 적이 있다. 황의조는 “말씀만으로도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쟁쟁한 스트라이커 선배님들을 보면서 골결정력과 움직임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님들을 뛰어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국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

이회택: 볼 안가졌을 때 움직임 탁월한 ‘풍운아’

차범근: 폭발적인 돌파 선보인 ‘갈색폭격기’

최순호: 우아하고 창의적이었던 ‘저격수’

황선홍: 슈팅타이밍 빠르고 활동폭 넓은 ‘황새’

이동국: 역대 최고 슈팅력 지닌 ‘라이언킹’

박주영: 현란한 드리블과 창의력 지닌 ‘축구천재

황의조:황선홍처럼 반박자 빠른 슈팅 가진 ‘빛의조’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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